이명박 "대운하 최대 이익은 대구·경북"

입력 2006-08-28 10:51:35

'한반도 대운하' 청사진 내놓아…"4년이면 완공 가능"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차기 대선의 핵심공약이 될 내륙운하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우선 '한반도 대운하'로 이름지었다. 그는 "누가 다음 정권을 잡더라도 1인당 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뤄야 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기본 구상=이 전 시장은 "지난 1996년 7월 '대운하 건설'을 제안했는데, 어느 정권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국가를 크게 융성하게 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보고 10년 동안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전체 물류비는 GDP의 12%로, 물가가 비싼 일본의 8%를 훨씬 웃도는 엄청난 부담"이라고 전제했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경부운하'를 축으로, 금강과 영산강을 연결하는 '호남운하'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 건설 총 예산은 15조 원 안팎이며, 해당 지자체별로 구간을 정해 공사를 벌인다면 순수 공사기간 3년을 포함해 4년이면 완공할 수 있다고 이 전 시장은 자신했다.

준설과정에서 나오는 골재 판매 등으로 전체 비용의 60%를 충당하고, 나머지는 유역 정리를 통해 조성된 수천만 평 대지를 공장 터로 활용해 유치한 민자로 충당한다면 정부 예산은 거의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대 효과=이 전 시장은 "대운하를 건설하는 4년 동안 엄청난 인력이 투입돼 고용 창출과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또 건설 이후에는 컨테이너 탑재 차량 250대가 달려야 할 것을 배 한 대로 수송하는 등 물류비와 대기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공단 부지 부족 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운하 건설 이후 별다른 유지관리비가 드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실현 가능성=이 전 시장은 낙동강 등 운하연결 강의 수량 부족에 대해, "낙동강이나 한강은 비 많이 오면 홍수기고, 적게 오면 메마른다."며 "물이 많을 때 보관해 모자랄 때 활용하는 등 치수방식만 바꾸면 기술적인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서울 청계천에도 늘 물이 말라 있었는데 복원하니까 물길이 잘 트이지 않느냐."고도 했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예상된다는 질문과 관련, 이 전 시장은 "대운하는 오히려 친환경적 개발"이라며 "자연제방을 그대로 놔두고 수로를 만들기 때문에 수질 자체를 보존하면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대운하 건설과 관련한 기술적 검토서까지 마련해둔 상태"라며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또 외국에도 운하를 건설 운영하는 사례는 많다고 밝혔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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