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14주년 지역기업 중국 수출·투자 '주춤'

입력 2006-08-23 09:11:21

24일로 중국과의 수교가 14주년을 맞는 가운데 대구지역 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및 투자가 주춤한 상태다.

23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 현재 대구지역의 대중국 수출은 4억 4천411만 5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 7천484만 6천 달러에 비해 6.5% 감소했다.

올 상반기 대중국 투자건수는 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건에 비해 16.7% 감소했으며, 투자액의 경우 올 상반기 현재 1천923만 6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731만 2천 달러에 비해 59.3% 줄었다.

이는 중국내 기업들의 기술수준 향상 등으로 독자제품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외국기업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부터 중국에 진출한 대구지역 20여 개 안경업체들도 최근 중국내 인건비가 비싸지고 노동법이 개정됨에 따라 개성공단 진출 등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국광학조합 관계자는 "중국내 고임금으로 인해 기업들의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해 경쟁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대구지역 15개 기업 가운데 2개 기업이 지난해 사업을 접고 철수했다. 지역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으로 기술이전이 이뤄지면서 오히려 부메랑효과로 인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 섬유업체들은 중국보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추세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사무국은 23일 인도 첸아이지역에서 홍보 로드쇼를 가졌다. 인도 섬유시장이 앞으로 전 세계 섬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시장공략을 위한 것이다.

임경호 대구상공회의소 조사부장은 "중국내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중국시장 공략 여부에 따라 지역 경제의 명암이 좌우된다."면서 "중국은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지역인 만큼 지역 기업들은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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