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미국 중서부 미주리 주립대학을 방문했던 때의 일이다. 소규모 대학촌의 전망 좋은 언덕 위에 아름다운 건물이 보였다. 통유리에 회랑식인 현대형 건물은 공공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은 마치 작은 시골마을의 중심처럼 여겨졌다. 시카고 주립 도서관을 다녀온 한 사서 담당자는 알록달록한 모빌, 인형이 장식돼 있고, 아이 키 높이에 맞춘 대출대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부러운가? 하지만 부러워할 일만은 아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공공도서관을 찾아가 보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모자(母子)열람실, 어린이 열람실은 에어컨 냉기가 상쾌하다. 양서가 책꽂이마다 돌아가며 꽂혀 있다. 큰 소리만 아니라면 떠들어도 된다. 책 보는 일이 지루하면 교양강좌를 들어도 되고 영화도 볼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이 즐거움을 누린다면 올 여름 짜증 없이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글·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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