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껍질로 생화학 테러 경보기 만든다"

입력 2006-07-31 08:36:56

게 껍질에서 얻는 천연물질인 '키토산(Chitosan)'으로 공기 중의 독성 생화학 물질을 감지하는 센서를 만드는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31일 테크놀로지뉴스데일리(www.technologynewsdaily.com)에 따르면 메릴랜드대 전기컴퓨터공학과의 레자 고드시(Reza Godssi) 교수팀은 여러 독성 물질과 미생물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키토산의 특성에 착안, 이 물질을 초소형 컴퓨터 칩에 넣어 센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센서는 PC 칩에 키토산이 코팅된 길쭉한 탐침 장치가 여러 개 붙어있는 구조로, 공기 중 특정 물질이 키토산과 만나면 즉각 침의 진동 상태가 바뀌면서 이상 상황을 판정한다.

연구팀은 공항이나 병원 등 공공장소에 이 센서를 대량으로 뿌린 뒤 조류독감 바이러스 존재 유무를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이 같은 연구안을 제출했다.

고드시 교수는 "키토산은 각종 물질과 반응하는 생물학적 화합물로 전자 기기 안에서도 이런 작용이 잘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번 센서는 생명기술과 나노과학을 함께 응용한 초소형 기기로 미국의 안전 보장(대테러)에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토산은 게 외에도 가재, 새우 등 다른 갑각류의 껍질에서 추출할 수 있으며 노화억제 및 면역력 증강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금까지 건강식품에 많이 쓰였다.

고드시 교수팀의 프로젝트는 메릴랜드주 소재의 자연과학연구소(Laboratory for Physical Science)와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지원 아래 진행 중이며, 연구팀은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 6종을 출원한 상태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학술지인 '저널 오브 마이크로메커닉 앤 마이크로엔지니어링(the Journal of Micromechanics & Microengineering) 2006년 4월호와 '바이오마이크로모라큘스(Biomacromolecules)' 2005년 11월호에 일부 게재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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