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軍 소말리아 진입…긴장감 확산

입력 2006-07-21 10:27:44

지난 15년 동안 내전을 겪어온 소말리아에 20일 에티오피아 군병력이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소말리아를 둘러싼 긴장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에티오피아 병력이 소말리아 국경을 넘어선 것은 우선 유엔으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는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이 이끄는 TFG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 2004년 하반기에 유엔과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하에 에티오피아의 지원을 받아 출범한 유수프 과도정부는 이슬람군벌 측의 신정(神政) 통치주의와는 선을 긋고 있으며 이로 인해 종교법인 샤리아법에 기반을 둔 정부를 설립하려는 이슬람군벌 측과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달 22일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과도정부와 이슬람군벌 대표단이 협상을 갖고 상호 실체 인정과 적대행위 중단 및 향후 협상 재개 등에 합의했으나 이슬람 측은 곧바로 TFG 장악 지역을 포함한 소말리아 전국을 지배하겠다고 선언, 과도정부를 자극했다.

이번에 에티오피아 병력이 전격 진입한 것은 이슬람군벌 측이 과도정부마저 제압할 경우 실질적으로 소말리아 내에 급진 이슬람세력이 패권을 차지할 것을 우려,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에티오피아는 지난 1977년 당시 소말리아로부터 침입을 당한 경험이 있다. 소말리아계 주민들이 다수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 오가덴 지역을 통합하겠다며 소말리아 군이 침공한 것.

당시 소말리아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이후 에티오피아는 소말리아의 정국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왔으며 필요할 경우 군사적으로도 개입해왔다.

이와 함께 기독교인 에티오피아 정파가 전체 국민의 50%를 차지하는 에티오피아에 비해 소말리아는 거의 모두가 이슬람교도인 점도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병력 진입 사태로 소말리아 상황은 앞으로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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