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국당에서 발원해 동해로 흐르는 오류천. 이 하천에 댐을 축조해 담수를 시작한지 6개월 만에 넘실거리는 호수가 생겨났다. 국내 최소 규모인 감포댐이 들어선 것이다.
총사업비 300억원을 들여 지난 6일 준공식을 가진 감포댐은 유역면적이 3.62㎢이고 총저수용량이 239만㎥에 불과한 초소형 댐이다. 규모가 안동댐(유역면적 1천628.68㎢) 총저수용량 12억4천800만㎥의 0.2%이고, 덕동댐(유역면적 52.72㎢) 총저수용량 3천170만㎥의 7.5%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감포댐이 준공됨으로써 연 164만㎥의 용수공급이 가능해져서 감포읍을 비롯한 양북·양남면 그리고 포항시 장기면 지역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감포댐은 최초의 소규모 용수전용댐으로서 지금까지 대도시 용수공급에 치중하면서 대규모 댐만을 건설해온 한국수자원공사가 이제부터 용수공급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해안과 산간·도서지역 등으로도 사업의 방향을 잡았음을 의미하고 있다.
대규모 댐건설에 따른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원이 없는 상습가뭄(물부족) 지역인 도서·해안·산간지역의 용수공급을 위해서 지역특성에 맞는 소규모 용수전용댐을 건설한 점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감포댐 준공과 더불어 감포·양남 상수도 확장사업으로 정수장(8천㎥/일) 건설과 가압장·관로가 설치되어 지난 5월부터는 감포읍에 하루 3천㎥의 물을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상습가뭄지역의 오명을 씻을 수 있게 되었다.
나아가 방폐장 유치사업과 감포댐 용수개발사업을 성공시킴으로서 이곳을 경주와 동해안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사업벨트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동해안 지역에 산재한 상습 가뭄지역의 용수난을 해결하고 새로운 동해안을 산업기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댐(저수지) 건설이 필요하다.
다행하게도 동해안 지역의 경주시에는 24개의 지방 2급 하천에 1천60㎢의 유역면적이 있고, 포항시와 영덕군·울진군에도 각각 20여개의 지방2급 하천에 각각 800~1천400㎢의 유역면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경북 동해안지역인 경주·포항·영덕·울진에 산재한 농업용 저수지는 950여개에 이르고 유효저수량도 1억2천500만㎥에 달하고 있어 이들 저수지를 보강해 생공용수 겸용 저수지로 전환시킬 수 있는 수자원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용수공급 사각지대에 관심을 갖고 비록 소규모댐이라고는 하지만 감포댐을 건설하는데 지자체와 협력해 성공시킨 모범사례를 앞으로 해안지역 전역으로 확대해 줄 것을 기대한다.
또한 감포댐의 내한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소규모의 농업용 저수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저수지를 연계시킬 때, 비로소 감포지역이 가뭄지역이란 오명을 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홍기(영남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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