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재정부족으로 동네 공원을 조성하지 못하자 아파트 사업자들이 아파트를 지으면서 공원을 함께 만들어 대구시에 '그냥' 넘겨주고 있다.
오는 2010년을 전후해 3만가구 10만 명이 입주하는 대구 달서구 월배신도시. 전국 처음으로 7개 테마형 공원이 들어선다. 1천가구 이상 아파트에 한해 아파트 사업자가 개발부지 5% 안팎의 공원을 조성토록 의무화한 도시공원법에 따른 때문.
지난 4월 최종 확정한 7개테마는 인라인, 한글, 고대거석, 감성, 독도, 사색, 향기. 고대거석유적공원은 대구시문화재 지정을 앞둔 높이 1~2m의 청동기시대 입석(선돌)을 중심으로 역사테마정원으로 꾸며진다.
인라인공원엔 300평 규모의 인라인스케이트 트랙을 만들고 한글공원엔 글샘광장, 한글가벽, 자음정원, 모음길, 하늘마당 등을 조성해 한글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구성원리와 철학 사상을 디자인화 할 계획이다.
독도공원은 공원 한 가운데 독도광장이 포인트. 동도, 서도, 부속도서 등 실물과 똑같은 독도 모형을 제작하고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 역사를 기록한 전시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오는 2008년을 전후, 1만 가구가 입주하는 대구 동구 율하지구에는 초대형 강변공원이 들어선다. 주택공사가 율하 2지구에 만드는 강변공원은 부지만 6만 평이 넘고 대형 운동장과 체육시설은 물론, 청소년 야영시설까지 들어선다. 율하지구에는 1지구 1개, 2지구 3개의 근린공원과 함께 1지구 4개, 2지구 8개의 어린이공원 조성 계획이 있다.
이밖에 대구 북구 금호지구 3만평 4곳, 매천지구 3천평 1곳, 달성군 다사읍 죽곡지구 7천평 2곳에도 주택공사와 대구도시개발공사가 근린공원을 지을 예정.
구·군청 공원 담당자들은 "대구시 재정이 모자라 수십년째 공원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및 택지개발 사업자들이 기부채납하는 근린공원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라고 반기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965년부터 지금까지 계획한 대구 근린공원은 모두 121곳. 하지만 공원조성 예산이 크게 부족, 지금까지 만든 근린공원은 고작 61곳에 그치고 있다.
달서구 경우 1965년 계획한 장기공원이 40년 넘도록 '계획' 단계에만 머물러 있고 송현공원(78년), 갈산공원(87년), 와룡산, 장동 공원(99년) 역시 십수년 이상 미조성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파트 대단지의 근린공원들은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근린공원이 절대 부족한 시민 전체에게도 도움된다."며 "아파트 및 택지개발 사업자들이 특색있고 볼거리 넘치는 근린공원을 조성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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