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인 이렇게 산다] KTF 박정춘 과장

입력 2006-07-07 07:12:52

"평범한 30대 직장인의 여가생활이라 해봐야 뭐 별거 있나요. 애들 중심이거나 기껏해야 사내 동호회 활동이 전부죠."

KTF 대구마케팅본부에 근무하는 박정춘(32) 과장의 여가생활은 여느 보통 아빠들처럼 아이들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주말과 휴일의 70, 80%를 자녀와 함께 보내기 때문.

박 과장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주로 아들 민혁(3)과 딸 효빈(1)이와 함께 시내 서점을 찾거나 도서관에 간다. 바람도 쐬고 재밌는 책도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엔 안성맞춤. 서점을 놀이터화 한지 3년 만에 구입한 아동서적이 1천300권을 넘겼다. 날씨 좋은 날이면 야외에도 나간다. 가까운 봉무공원, 앞산공원, 경북대 등 대학캠퍼스 등이 단골 코스지만 딸기수확 등 농촌체험을 가기도 한다.

"가급적이면 책과 야외 체험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아이들과 놀면서 배우는 시간이 저에게도 좋은 여가활동이지요. 비용도 서점 2만 원, 외식하면 3, 4만 원이면 충분해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이 때문에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은 꿈도 못 꾼다. 아이들 때문에 갈 시간이 없지만 있다해도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하는 공연에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기껏해야 가끔 컴퓨터에서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집에서 아내와 함께 감상하는 게 전부.

그렇다고 개인 취미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내 동호회를 적극 활용한다. 토요일 아침엔 사내 수영동호회원들과 함께 수영을 하고 월 1회 정도는 디카 동호회에 참가, 야외촬영을 가기도 한다. 주중엔 한 번씩 퇴근 시간 후 회사 탁구장에서 동료와 함께 탁구도 친다.

그래서 늘 아쉬움이 남는다. 전문 자격증도 따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지만 잘 안된다. "현재 여건에서 최선의 여가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인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분야를 꼭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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