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 속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다. 사회를 떠나서는 그 누구도 사람답게 살 수 없다. 우리의 삶은 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을 때 비로소 인격적 가치를 가지며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가에 따라서 삶의 모습도 달라진다. 타잔이나 늑대소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그가 속한 사회의 양상이 삶 속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오늘날 우리는 한국사회라는 양식(style)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한국인이며 한국사회의 특징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간직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란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다. 일제시대, 60년대, 80년대, 그리고 오늘날의 한국사회는 각각 다르다. 또한 살고 있는 사람들도 달라졌다.
인간사회란 교육, 예술, 기업, 정치, 경제, 종교 등등이 서로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교류될 때 형성되어지는 인간생활의 터전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회가 하나의 유기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사회라는 개체 안에 여러 지체가 존재하는 것이다. '나'라는 하나의 개체 속에 여러 지체가 있듯이 사회라는 하나의 개체 속에 기업, 교육, 예술 등은 지체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온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도 있어야 하고, 교육도 있어야 하며, 예술도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각 분야가 서로 유기적 관계를 맺어야만 건강한 하나의 사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유기적인 관점에서 예능 교육은 사회를 형성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며 사회 또한 어떠한 모습이든 그 사회에 어울리는 예술 활동과 교육체계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대중사회(mass society)이다. 이 특징은 예술 활동에도 적용되어 예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예술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예술 활동의 후원자가 중세까지는 교회였고, 고전파시대는 귀족이었으나 이제는 일반 시민이 예술 활동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대중사회인 현대사회에서 예술 활동이 활성화 된다는 것은 바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 예술인들은 예술의 순수성과 대중성을 고려해야 한다. 지나치게 예술의 순수성을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예술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예술의 순수성과 대중성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상호 협동하는 입장이 되어야 할 것이며, 이의 성실한 적응이 우리의 예술 활동에 있어야 할 것이다.
살기 좋고 윤택한 사회가 되기 위하여 예술은 절대 필요하며 이 예술은 대중의 힘에 의하여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사회와의 유기적 관계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영기 계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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