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과학의 모든 것/ 한국과학문화재단 엮음/ 미래M&B 펴냄
과학은 어렵다. 아니 어려웠다.
19세기와 20세기를 거쳐오면서 하루하루 다르게 발전속도를 높여간 과학은 각종 매체의 발달과 함께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관심있는 이들에게 열려있는 지식이 됐다.
예전 모 방송국의 '호기심 천국'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촉발된 과학지식에 대한 높은 관심은 현재에도 이어져 각종 프로그램에서 과학지식을 배우며 이야기하고 웃음을 나눈다. TV 프로그램에서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곳곳에서 우리는 과학지식과 만나고 있다.
신문에서는 MP3니 DMB니 DNA복제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를 쉽게 풀이해주는 각종 사이트들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제 과학지식은 '학문'의 영역을 넘어 '교양'의 영역으로 들어선 상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게 된 것이다.
책은 과학에 관한 토픽 100가지를 골라 교양으로 읽게 한다. 교양이란 그저 지식을 획득한다고 얻어지는 것이다. 배움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생기는 것. 책은 사람들이 과학에 관한 많은 지식을 접하고 있어도 이것이 곧 현대 과학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국민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게 하는 유용한 자료"로 마련한 것이다.
책은 기초과학 다섯 분야(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와 첨단기술 여섯 분야(정보·생명·나노·문화·환경·항공우주) 등의 11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100가지 과학토픽은 각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추천받았다. 그리고 현직 교수 및 각 기관에 종사하는 94명의 과학기술인들이 이에 대해 '썰'을 풀어간다.
이들 중에는 사람을 비롯한 생물의 기억을 오래 가게 하는 단백질을 발견한 연구물을 저명한 '뉴런(Neuron)'지에 게재한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멸종되어가는 황새를 복원시킨 박시룡 한국교원대 생물교육과 교수, CT(Culture Technology: 문화기술)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뒤 학문 분야로 개척해 온 원광연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전해주는 최첨단 과학기술 토픽은 줄기세포의 정체로부터 생명윤리, 수학으로 밝혀낸 축구공의 비밀, 스포츠에 쓰이는 물리이론, 알면 알수록 놀라운 탄소세계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 등(1권), 우주의 문을 여는 열쇠 블랙홀, 우주선이 목적지를 찾아가는 방법, 생각하는 컴퓨터를 향한 꿈, 자연도 이용하는 나누기술 등(2권)이다.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이용되고 있고 앞으로 꿈꾸는 세상을 열어 줄 과학기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화보를 곁들여 기초부터 첨단과학까지 일반 독자들이 평소 궁금해했을 법한 의문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주고 있다.
다만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다 보니 그와 관련된 숱한 전문용어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래도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따로 골라서 본다면 심심풀이로 과학기술에 대한 교양을 쌓기에는 그만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사진- 은하의 중심에 위치한 거대 블랙홀로부터 발생된 중력 파동이 안테나 주변까지 퍼져나오는 현상을 그린 상상도.
네 가지 색상이 민감한 의존성을 가지는 초기조건에 의해 대각선 방향으로 늘어서 있다. '나비효과'에 따라 조그만 변화에도 이 배열은 흐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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