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과학의 달이다. 다양한 과학 행사들이 진행되지만 생활 속에서 찾아내는 과학만큼 흥미와 호기심을 던져주는 것도 드물다. 어린이 기자단은 요리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원리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8일 우방타워문화센터를 찾아갔다. 요리에 담긴 과학과 효과 등을 이해할 수 있다면 가정에서도 여러 가지 체험이 가능하다.
▶ 이원식의 요리 이야기
우방타워문화센터의 요리 강사인 이원식(42) 씨는 유명 호텔의 프랑스 요리 전문가 출신이다. 그 중에서도 스테이크가 주 메뉴. 그는 호텔 근무 20여 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후진 양성을 위한 강사의 길을 택했다. "아직 요리사에 대한 인식이 좋은 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인기 직업이 되고 있다는 건 개인적으로 뿌듯한 일이고 사회적인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는 "요리는 아이들의 오감을 고루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가족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최고의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손을 이용하는 요리 체험은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영·유아들에게도 좋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요리 시간을 통해 가족 간 이야깃거리도 풍부해져 가족애를 키우는 매개로도 훌륭하다.
이 씨는 "요리사의 역할은 이제 단순히 음식만 내놓는 기술자가 아니라 요리를 통한 학습은 물론 요리를 통한 심리 치료, 대화 기법 등을 개발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영역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식초와 인체의 신비
가정에서도 흔히 만들어 먹는 유부 초밥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새콤·달콤·짭짤한 유부의 맛이다. 그 중에서도 식초가 많이 들어간 유부는 입맛 없는 봄철 음식으로 그만이다. 그런데 이 식초를 너무 많이 먹으면 몸속에 쓰레기(?)가 많이 생기고 인체는 이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비상이 걸린다. 쓰레기는 다름 아닌 물과 이산화탄소. 다행히 물은 신장을 거쳐 쉽게 배출이 되지만 이산화탄소의 처리는 간단하지가 않다.
이산화탄소(CO2)는 물(H2O)과 결합해서 탄산(H2CO3)이 되고, 탄산이 수소를 잃어 탄산수소이온(HCO3-)이 되면 쉽게 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몸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기도 전에 탄산 거품이 혈액에 넘쳐나게 된다. 이때 거품을 없애주는 청소부가 등장하는데 바로 적혈구 속에 들어 있는 '탄산 탈수소 효소'다. 이 효소는 혈액 속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의 90%를 재빨리 탄산수소 이온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
탄산수소이온(HCO3-)은 수소 이온을 내놓는 '산'이기도 하고 수소이온을 하나 더 받아들이는 '염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산과 염기의 이중성을 갖고 있는 탄산수소 이온은 산성 물질이 들어오면 염기로 바꾸고 염기성 물질이 들어오면 산으로 바꾸는 마법을 펼친다. 여기서 인체의 신비가 절정에 이른다. 때문에 우리가 맛있는 유부를 마음껏 먹어도 혈액 속의 수소이온 농도(pH)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김경호 (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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