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크게 인기를 끌었던 TV프로그램인 '600만불의 사나이'(The Six Million Dollar Man)가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만2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열린 '실험 생물학 2006' 행사의 하나로, "60억달러의 사나이"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이 있었다.
이 심포지엄에서 과학자들은 예전에 상상에 불과했던 것 가운데 상당한 부분이 현실로 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지가 4일 전했다.
거기에는 전자장치로 움직이는 다리와 팔, 눈, 귀 등이 포함돼 있다.
◇ 다리 =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호마윤 카제루니 박사는 컴퓨터 제어의 부착식 로봇다리(옷)를 개발했다. 이 다리(옷)를 '입은 사람'은 10파운드를 나르는 체력 만을 가지고도 200파운드의 짐을 나를 수 있게 된다.
카제루니 박사는 이것을 노인이나 환자의 거동을 도와주는데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군에서는 병사들이 중무장을 하고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게 하고 그들에게 초인적인 체력을 주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장치인 '하이브리드 보조 다리'(HAL)도 3일 도쿄에서 일본인 등산가들에 의해 선을 보였다.
◇ 팔과 손 = 럿거스 대학의 윌리엄 크래리어스 박사팀은 '덱스트라'라는 생체공학적 손을 만들었다. 덱스트라는 현재 있는 신경 통로를 활용해 각각 개별적으로 컴퓨터로 추동되는 기계 손가락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체 공학 손은 팔꿈치 아래 절단된 팔을 감싸는 감지-소매(sensor-sleeve)와 소켓 등으로 이뤄져 있다. 훈련을 받고 나면, 사용자는 정상적인 의지를 가지고서 실제 자기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처럼 할 수 있게 된다.
덱스트라를 사용하면 타이프를 치고 피아노를 천천히 연주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럽연합(EU)의 한 프로젝트인 '사이버핸드'는 촉각마저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눈 = 스탠퍼드대 안과학과의 대니얼 팰랜커 박사팀은 생체공학적인 눈을 개발했다.
이 것은 지갑 크기의 휴대용 컴퓨터 프로세서, 인공 눈 안에 끼워 넣은 배터리, 망막에 심어진 3㎜(쌀알 반쪽) 크기의 빛 감지 칩, 특수안경에 부착된 작은 비디오 카메라 등으로 이뤄져 있다.
색소성 망막염, 나이와 관계된 황반변성(黃班變性), 그리고 다른 병들로 인해 시력을 잃은 환자들에게는 이 장치를 사용할 경우 얼굴을 알아보고 크게 인쇄된 활자는 읽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2년내에 제1세대 인공 눈 임상시험이 실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귀 = 독일 자르란트 대학의 베르너 나하티갈 교수와, 보청기 업체인 포낙의 연구센터 책임자인 슈테판 라우너 박사는 뇌와 귀의 상호작용, 귀 자체의 청각 프로세스를 연구한 뒤 '디지털 바이오닉스'라는 생체공학적인 귀를 개발했다.
이것은 소리를 증폭시키는 종전의 청각 보조장치와는 달리, 귀 속에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인공 '달팽이관'을 심는다. 귀 뒤쪽에 있는 외부 마이크로폰을 통해 수집된 소리는 피부를 거쳐 귀에 심어진 리시버에 전달된다.
그러면 이 리시버는 청각신경을 자극해서 소리의 초점을 분명하게 해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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