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시마네현과 교원교류 재개 '논란'

입력 2006-04-05 10:45:43

경상북도교육청이 지난해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의 다케시마(竹島)의 날 제정에 반발, 중단했던 교원 교류를 최근 재개했다.

경북도교육청의 교원 교류 재개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자국의 고교 교과서 제작 출판사에 '독도는 일본 땅'으로 명기할 것을 요구하고 우리 정부가 이에 강력 반발하는 와중에 이루어져 일각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5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구미여중 일본어 교사 고모(32)씨를 지난달 말 도교육청을 대표해 시마네현 산하 교육위원회에 파견했다.

이에따라 고씨는 지난 2일부터 11개월간 시마네현 소재 2개 고교에서 일본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또 상호교류 원칙에 따라 오는 8월께는 시마네현 교육위원회로부터 원어민 일본어 교사 1명을 지원받아 구미 소재 경북외국어고에서 2년간 일본어 수업을 맡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최근 시마네현 교육위원회와 협의 하에 우편으로 교원 상호 교류 합의서까지 교환하고 고씨가 귀국하는대로 또다른 한국인 1명도 추가로 파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앞서 시마네현 교육위원회와 지난 1997년부터 매년 1명씩의 교원을 파견 교환해오다 지난해 3월 불거진 독도분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교류중단을 선언하고 교원 교류를 전면 중단했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은 이번 교원 교류 재개가 곧바로 지난해 3월 중단된 도교육청과 시마네현과의 교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독도분란 당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기관본부는 우리나라 교육기관과 시마네현 소재 교육기관간 전면 교류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또 당시 경북도의회와 울릉군 공무원, 대구시의회 등 대구.경북 각 기관들은 일본 규탄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교원교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했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류 중단 이전까지 파견된 일본인 교사들이 경북외국어고에서 일본어 과목을 담당했으나 교류 중단과 함께 철수하자 원어민 교사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수업에도 어려움이 있어 교류를 재개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부적으로도 논란을 빚었지만 우리측 교사가 현지에 있으면 독도문제나 교과서 왜곡과 같은 문제에 대응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이고 "최근 일본 정부의 독도기술 지침이 나온 것은 그 이전부터 추진해온 교원 교류 재개 논의와는 별개의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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