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구미를 중심으로 모바일특구 지역유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29일 열린 '모바일특구 유치를 위한 대구경북 협력방안' 전문가 토론회에서는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는 있었지만 최소한 3가지에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첫째는 대구경북 경제 회생과 발전을 위해서는 모바일특구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고, 둘째는 대구와 구미가 찢어져 독자적인 유치활동을 해서는 수원·인천·대전·제주·전주 등 경쟁도시보다 우위에 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루빨리 '모바일특구 대구경북 공동유치위원회'를 발족, 다른 경쟁도시에 앞서는 모바일특구 제안 및 모바일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일부에서는 모바일특구 '입지'에 대해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모바일특구는 아무 곳에나 그냥 세우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모바일기기 테스트를 위해 주파수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자연환경과 모바일 서비스까지 테스트할 수 있는 인문환경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 대구경북 모바일특구 후보지의 환경이 다른 경쟁도시보다 우수하거나 최소한 대등한 수준이어야 함은 모바일특구 유치를 위한 최소한의 기본조건인 셈이다.
이같은 기술적 조건들을 제대로 검토하기도 전에 "구미가 적합하다.", "대구(칠곡)로 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협력'이 아니라 '분열'과 '갈등'만 조장하는 무책임한 처사다. 지금은 대구와 구미를 중심으로 김천~칠곡~경산 등을 아우러는 '대구경북 초광역 모바일클러스터 육성'의 청사진을 시·도가 함께 마련하고, 모바일특구가 초광역 모바일클러스터 발전에 어떻게 기여해 지역과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 모바일특구 유치 이후에 어떤 사업들이 전략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모바일특구는 대구경북 초광역 모바일클러스터 내에서 기술적 환경이 우수하고 산업적 파급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곳을 골라 위치시키면 된다. 이것이 모바일특구 유치경쟁에서 다른 도시들을 이길 수 있는 방안이고 우리지역 전체를 위한 최선의 길이기도 하다.
"구미만 아니면 대구로 올 텐데…", "대구만 아니면 구미가 유력한데…"라는 아전인수격 우물안 개구리의 사고로는 시·도민의 염원인 경제통합을 바탕으로 한 대구경북 공동발전을 이룩해 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지역을 낙후지역으로 전락시켜 버리고 말 것이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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