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이야기-아파트 필로티의 장점

입력 2006-03-29 07:47:04

20세기초 현대 건축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프랑스 건축가 르 꼬르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에는 필로티가 포함되어 있다. 요즈음 필로티라는 용어는 고유의 뜻에다 건물을 2층 이상으로 들어 올려 지상층을 개방하는 구조를 통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대개 거주층이 2층 이상에 있고, 1층을 외부공간으로 확대하여 사용하게 되는 구조를 뜻한다.

90년대 이후 새로운 부흥을 맞은 주택시장에서는 고급화와 다양한 특성화에 주력하게 되는데, 필로티 구조는 주거 조건의 선호도가 낮은 저층의 분양촉진 및 다양한 주민시설의 수용, 차량 및 보행동선의 원활화를 추구하며 수요자 중심의 주거시장의 변화와 함께 선택된 대안의 하나였다.

초기 공동주택의 필로티가 단순한 외관과 주차기능 등을 수행하였다면, 근간의 필로티는 획일적인 아파트의 입면에 여러 가지 다양성을 부여하며, 휴게소·유아놀이터·체육시설 등의 배치 등 그 활용도에 있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답답한 시선을 개방해 편안함을 살리고 저층부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방범 및 프라이버시의 확보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불어 통풍로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오염된 공기의 교체를 원활하게 해주어 기온 상승과 도심지 내 고층 아파트로 인해 발생한 풍속의 감소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제시되고 있다.

대구시를 비롯한 여러 대도시에서는 도시 외부공간의 개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소규모 공원의 신설을 비롯해 거리의 수(水) 공간과 어울어진 녹지공간의 설치, 스트리트 퍼니쳐의 설치 등 녹지 비율을 높이고 아름다운 외부 환경을 휴식처와 놀이공간으로 시민에게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시도는 도시 미관에 미치는 영향 또한 막대하다.

공동주택의 외부공간의 변화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가져왔고, 특히 필로티의 활용도는 매우 높아지고 있다. 조경공간이 테마화 되고, 아파트 단지 전체를 필로티화 하여 자동차 없는 지상을 가진 아파트도 출현했다.

공사비와 물적 자원의 증가, 야간 방범 인원의 필요성 증대 등 지출 증가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없지 않지만, 필로티가 가진 장점들을 간과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대의 트랜드를 역행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최명환 정건사 건축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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