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여성 3명중 1명 이상이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 남녀의 경우 교육.양육비 부담 등에 따라 결혼을 하더라도 1자녀만 두겠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해 4-6월 실시, 22일 발표한 '2005년도 전국 결혼.출산 동향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는 20-44세 연령층에 속하는 전국의 기혼여성 3천802명과 미혼 남녀 2천670명을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달라지는 결혼.자녀관 = 미혼자 가운데 결혼을 하겠다는 응답은 남성이 82.5%, 여성이 73.8%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35세 이상 미혼여성의 경우 50%만이 결혼을희망하는 등 나이가 들수록 결혼 포기율이 높아졌다.
미혼 남성의 93.1%, 미혼 여성의 88.7%는 자녀를 낳고 싶다고 밝혔으나 남성의경우 자녀 양육 부담(22.4%), 자녀 교육 부담(18%), 소득 불안정(17.5%) 등을 이유로, 여성은 자녀 양육 부담(24.5%), 자녀 교육 부담(22.3%), 일.가정 양립 곤란(17.
6%) 등을 이유로 1자녀만 갖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기혼 여성의 경우 64.4%가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20-24세 연령층은 55.7%, 25-29세는 60.8%, 30-34세는 63.5%로, 나이가 적을수록 자녀의 필요성에 소극적이었다.
'자녀가 있으면 노후에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데는 기혼 여성의 21.3% 만이 공감했다. 대신 기혼 여성의 78.9%는 '자녀가 있으면 노년에 덜 외로울 것'이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결혼.출산은 직장 여성의 퇴출 코스 = 취업중이던 여성이 결혼을 전후해 직장을 그만둔 비율이 61.2%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같은 직업 단절을 경험한 여성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52.8%만이 재취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전후해 직장을 그만 둔 이유로는 '가정에 전념하기 위해'(27.5%), '임신.
출산 때문에'(17.9%), '가정과 직장일을 동시에 할 수 없어서'(17.2%) 등이 많았고, 해고나 인사상 불이익을 당한 경우는 3.7%였다.
◇ 자녀 양육.교육비 부담이 저출산 주범 = 자녀가 있는 가구 가운데 전체 생활비중 자녀 교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했다는 응답이 51.7%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식료품비(19.3%), 주거비(15.3%), 보험료(5.4%) 등의 순이었다.
그나마 자녀가 1명일 때는 그 비율이 23.8%에 그쳤으나 2명이 되면 59%, 3명 이상은 63.8%에 달했다. 자녀를 2명 이상 낳을 경우 양육.교육비 부담이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자녀가 초등학생 일 때는 사교육비로 월평균 26만4천원, 중학생은 35만5천원, 고등학생 44만3천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학전 자녀의 월평균 보육.교육비는0-2세가 9만원, 3세-취학전이 19만원 정도 소요됐다.
미혼 남성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로는 21.3%가 주택.혼수 등 결혼비용 부담을 들었고 이어 소득 부족(19.2%), 직업 불안정(17.3%) 등의 순이었다. 미혼 여성은 일.
가정 양립의 어려움(17.8%)과 결혼비용 부담(13.2%) 등을 꼽았다.
초혼 연령이 높아질 수록 자녀수가 줄어드는 경향도 확연했다. 초혼 연령이 24 세 이한인 경우는 평균 자녀수가 1.95명이었으나 25-29세는 1.65명, 30-34세 1.22명, 35세 이상 0.71명으로 조사됐다.
기혼 여성들은 저출산 대책으로 자녀 양육.교육비 지원(35.5%)과 일.가정 양립에 대한 지원(24.6%) 등을 희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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