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지난 10일 주주총회에서 국내 상장기업 최초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을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해외투기자본 아이칸이 사외이사 1석을 요구, 법정공방을 벌이며 KT&G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 국가적 관심사로 부상한 터라 스스로 외국인의 경영간섭(?)을 자초한 대구은행의 속내는 더욱 관심을 끈다.
이화언 은행장은 주총에서 "국제금융전문가인 앨런 팀블릭 씨를 사외이사로 모심으로써 선진 금융기법을 배우고, 직원들의 국제화도 촉진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투명경영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경영을 할 수 있다는 대구은행의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경영참여가 목적은 아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최대주주이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웃도는 대구은행이 외국인의 '우려'와 '간섭'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셈. 최근 이 은행장이 "옥스퍼드대와 스위스 IMD에서 공부하고, 바클레이은행 서울지점장, 한국마스타카드 인터네셔널 대표, 주한 영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한 인사가 사외이사로 있는 한 어떤 외국인 투자자도 대구은행의 경영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외국인 사외이사의 선임 배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향후 대구은행의 경영혁신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팀블릭 사외이사는 지난해 12월까지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을 역임하며 20억 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 지난 2년간 국내 전체 외국인투자의 10%를 차지한 장본인. 이 은행장은 30여 년 전 영국 바클레이은행 연수시절 당시 바클레이은행 서울지점 부지점장이었던 그와 인연을 맺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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