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여객과 화물 수송이 대란을 빚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 충북지역으로 가는 시멘트 원료 수송이 모두 중단됐고 일부 철강재와 건어물 등의 열차물류가 올스톱되면서 여파가 다른 산업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도로가 주 수송수단인 구미 산업단지나 시멘트 등 건축자재가 다소 여유있는 대구의 경우, 파업이 일주일안에 끝날 경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
화물전용역인 포항 괴동역에서는 포항항을 통해 통해 수입되는 유연탄과 포스코에서 생산되는 슬래그 등 충북 단양지역으로 가는 시멘트 원료 수송이 사실상 완전 중단됐다. 역 관계자는 "1, 2일 이틀동안 수송하지 못한 물량은 1만4천여t에 이르고 하루 평균 6천여만 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지난 이틀간 평소의 10%에도 못미치는 600 여t 수송에 머물렀다.
소화물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포항역에서는 울릉도와 죽도시장에서 대구, 김천, 상주, 서울 등지로 매일 30∼50㎏ 짜리 오징어, 북어 등 건어물 박스가 150∼200개 가량 접수됐으나 철도파업으로 수송이 중단되면서 상인들은 가게 창고에 쌓아두거나 일반 택배를 이용하면서 거래에 혼선을 빚고 있다.
△대구 산업계
대구의 경우 대부분의 산업용 화물을 트럭으로 수송하고 있는 데다 무연탄, 유류 등 철도로 수송되는 화물은 현재 재고가 여유있어 특별한 어려움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재고량이 1주일 정도인 시멘트의 경우 파업이 장기화되면 건설업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도소화물수송은 하루 평균 80t 정도지만 도로 등 다른 수송 수단을 활용하면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철도파업이 장기화 되지 않는 한 지역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면서도 "장기화되면 시멘트 등의 공급차질이 우려돼 건설업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산업단지
구미공단의 휴대전화, TV 등의 전자업계는 대부분의 화물을 컨테이너 차량을 이용해 운송하고 있어 지난 화물연대나 항공기 조종사 파업 등에 비해 이번 철도 파업으로 인한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경우 휴대전화를 하루 20만대 정도를 항공편을 이용해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대부분 컨테이너 등 화물차량을 이용해 인천이나 김해 등지의 공항으로 수송하고 있다.
LG전자 등 LG계열사도 구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거의 차량을 통해 부산항과 전국 각지로 운송하고 있어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철도편으로 운송하고 있는 일부 품목의 경우도 언제든지 차량운송으로의 대체가 가능해 파업이 장기화돼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반도체 분야도 마찬가지. 완제품 수출시 항공편을 이용하는 특수성때문에 철도보다는 차량을 통해 운송하고 있으며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화학약품 수입시에도 인천항까지는 선박, 공장까지는 특수차량을 통해 이동한다.
그러나 앞으로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그동안 철도를 이용한 물류수송이 화물차량 쪽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화물차량 확보문제 등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김성우·박정출·이상원기자·모현철 기자
사진 : 평소 대구방면 출근 시민들로 북적거리던 포항역 승강장이 완전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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