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났을때 적절한 대처법은?

입력 2006-03-02 08:32:58

살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코피는 흔히 과로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학생들에게는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잦은 출혈이나 지혈이 되지 않는 출혈로 인해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곧 지혈 될 것이라 생각하며 기다리다 시간이 지나도 출혈이 멈추지 않자 응급실을 찾게 된 것.

공기가 차고 건조하면 코피 환자는 더 증가한다. 차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코안이 마르면 콧속 점막에 금이 가고 혈관이 찢어져 코피가 나기도 한다. 코피는 90% 이상 코에 손가락을 넣었을 때 딱딱하게 만져지는 부위에서 생긴다. 혈관망이 아주 발달되어 있고 상처 받기 쉬운 가느다란 혈관이 많은데다 혈관을 덮고 있는 점막의 두께도 얇아서 작은 충격에도 혈관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코의 기능

호흡기로서의 기능은 바깥 공기를 폐로 들어가기에 가장 적합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폐는 너무 건조하거나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코는 공기 온도를 폐에 가장 적합한 31~37도로 만들어 준다. 시베리아 지방의 영하 60도, 적도 지방의 영상 40도 공기도 몇 cm에 불과한 코를 지나게 되면 항상 31~37도가 된다.

또 바깥 습도에 관계없이 항상 75~79% 정도의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도 있다. 공기가 지나가는 시간이 수십분의 1초 밖에 되지 않는상황에서 차가운 공기를 데우고 건조한 공기를 가습하는 기능은 아직까지 어떤 기계도 대신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지나가면 코는 과다한 일을 할 수 밖에 없어 코안이 따갑고 건조하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적당한 가습과 수분 섭취가 건강유지에 필수적이다. 물을 많이 마셔야 코가 계속 가습할 수 있는 수분이 제공된다.

◆원인

외상은 코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거나 문지르는 행동도 코피를 발생시킨다. 코 건드리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코피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등 코안에 염증을 초래하여 코피를 유발한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에 의해서도 코피가 발생할 수 있으며 간혹 혈우병, 백혈병, 간질환, 신장병, 혈소판 감소, 암 등의 질환도 코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 혈관(동맥)이 확장되어 출혈성 결절(도토리만 한 크기로 단단하게 맺혀서 볼록하게 도드라진 것)이 생긴 경우 상당히 많은 양의 출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로 결절을 지지거나 제거해야 한다. 단순히 출혈부위를 막기만 해서는 재발하므로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처치법

코피가 날 경우 환자를 눕히지 말고 머리를 앞으로 숙인 채 앉아 있도록 해야 하며 피를 삼키면 위장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뱉어 내야 한다. 그 다음 출혈부위를 솜 등으로 막고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코 날개를 5~10분간 강하게 압박한다. 이때 솜이 콧구멍으로 충분히 들어가도록 깊게 밀어 넣고 코 날개를 눌러줘야 솜이 출혈부위를 압박, 효과적으로 지혈된다. 이렇게 해도 지혈이 안될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코피가 자주 발생하거나 지혈이 잘 안되는 경우 출혈 부위를 찾아낸 뒤 그 부위를 지지는 수술적 처치가 시행된다. 이렇게 하면 별다른 통증 없이 단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지혈을 할 수 있으며 거의 재발 되지 않는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도움말:박재율 중앙이비인후과 원장

사진: 코피가 자주 발생하거나 지혈이 잘 안되는 경우 출혈 부위를 지지는 수술적 처치를 받으면 거의 재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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