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옥수수' 농업韓流 심는다

입력 2006-02-07 10:42:02

경북대 김순권 교수 "정신문화 운동 함께 할 것"

경북대 김순권 교수(식물생명과학부)가 개발한 '슈퍼옥수수'가 아시아 7개국에 본격 진출, '농업한류'의 첨병으로 나선다.캄보디아, 베트남, 몽골, 동티모르 등 아시아 7개국은 국제옥수수재단(이사장 김순권)에 토지 무상임대, 옥수수연구소 설립, 정부 예산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자국의 기아 및 사료난 해결을 위해 슈퍼옥수수의 파종 및 재배를 요청해왔다.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12월 국제옥수수재단에 70년간 50ha(15만 평) 무상임대와 정부 산하 반디텍농업연구소 위탁운영을 제의하며 슈퍼옥수수 파종·재배를 요청, 국제옥수수재단은 이달 20일 1천500평에 대한 첫 종자증식을 할 예정이다. 또 오는 5월부터 식량난 해결을 위해 산간오지 5천 농가에 슈퍼옥수수 종자를 보급기로 합의했다.

베트남은 '한국-베트남 슈퍼옥수수 개발 프로젝트'로 개발된 베트남 기후조건에 적합하고 생산성이 높은 사료용 종자를 오는 3월부터 메콩델타 지역인 번째주(州) 전역에 보급한다.

옥수수가 주요 작물인 동티모르는 자국의 식량난 해결과 과거 지배국이었던 인도에 '평화의 옥수수'를 제공하기 위해 '5,000M$ Peace-con Project'(5천만 달러 평화의 옥수수 프로젝트)를 만들고 국회가 '평화의 옥수수 연구비 지원법'까지 통과시키며 슈퍼옥수수의 보급을 요청해왔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동티모르에 적합한 2개 품종을 파종키로 하고 동티모르 연구원들을 교육중에 있다.

라오스와 미얀마 정부도 중국과의 주요 교역품목인 옥수수 증산을 위해 자국 풍토에 적합한 옥수수 품종 개발을 요청해왔고 옥수수가 두 번째 주요 농작물인 네팔은 국민의 70%를 차지하는 산간농민들의 식용 및 가축사료용으로 슈퍼옥수수 보급을 요청, 김순권 박사가 이달 중으로 양국과 협의에 나선다.

옥수수가 없는 몽골도 주요 산업인 축산업 발전을 위해 국제옥수수재단에 옥수수 재배를 요청해왔다. 재단은 북한에서 적응한 슈퍼옥수수 품종을 갖고 몽골에서도 적응시험에 성공, 올해부터 몽골에서 본격 재배할 계획이다.

김순권 경북대 교수는 "아시아 각국의 요청을 받고 현지를 둘러보니 아프리카뿐 아니라 아시아 오지의 기아문제 해결에도 책임감을 느꼈다"며 "옥수수 보급을 통해 식량증산뿐 아니라 한국의 새마을운동처럼 자립정신을 키우는 정신문화운동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사진: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지난 12월 캄보디아 정부가 무상제공키로 한 농장에서 슈퍼옥수수 재배를 위해 현지 연구원들과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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