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邱뮤지컬 산업 성패'시민'에 달렸다

입력 2006-02-03 12:00:28

병술년 대구는 각종 뮤지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문화 열기로 뜨겁다. 지난 2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58일간 계속될 '프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개막작 '렌트'를 비롯해 '지킬앤하이드' '프로듀서스' 등 뮤지컬 8편이 선보인다. 이어서 4월 12일부터는 세계를 사로잡은 베스트 뮤지컬 '그리스'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된다.

지방에서 유일하게 오페라하우스를 지닌 대구가 21세기를 향해 던진 승부수가 바로 뮤지컬이다. 과연 대구는 뮤지컬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도시, 굴뚝없는 문화산업으로 먹고 살거리를 만들 역량이 있는가를 테스트받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일년 미리 프레(Pre) 페스티벌을 치르고 있다.

내년에 팡파레를 울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규모와 아젠다도 이번 축제의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 관건은 이 페스티벌의 최종 목적이다. 대구 시민을 위한 축제로 여느냐, 아니면 전국의 뮤지컬 매니아를 대구로 끌어들이는 문화산업으로 격상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지역용이라면 이번 정도로도 괜찮다. 작품성이나 출연진 부대 행사까지 관심을 끌 만큼 다양하게 마련됐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해보자. 지역을 먹여 살릴 축제가 되려면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려들고, 이익을 남겨야 한다. 생산성이 없는 축제에는 혈세가 들어가 자연히 다른 분야는 희생될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이 거듭된다면 불만이 터져 나올 우려도 있다.

더 큰 시각으로, 전국민을 대구로 불러들일 수 있는 기획과 시의 적절한 홍보 마케팅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성공 여부를 거머진 주체는 시민이다. 대구사람이 보고 즐겨야, 타지인도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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