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무 패션어패럴밸리 개발 '첫단추'

입력 2005-12-29 09:47:18

포스코건설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 선정

대구 봉무지방산업단지(패션어패럴밸리) 조성 사업이 지난 1999년 계획 수립 후 만 7년 만에 첫단추를 끼웠다.

대구시는 28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봉무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전국 최초의 민간투자방식 산업단지 개발을 시작했다. 이에 시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내년 3월까지 세부적인 개발 계획에 대한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성 사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후 컨소시엄은 투자는 물론 개발, 시공, 분양까지 직접 맡아 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파급효과

봉무 패션어패럴밸리 조성 사업이 직·간접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기반시설, 아파트, 주요 건물 건설 등에 총 1조2천524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단지 조성 후 나대지 분양 및 개별 건물 등에 투자될 순수 민간자본도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봉무단지 조성에 투입되는 사업개발비만 2조2천억 원이 넘을 전망이다.

대구시도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의 사업 추진 협의 과정에서 ▷패션스트리트 조성시 세계적인 업체를 유치, 지역 패션업계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산업단지 조성에 지역업체가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산업용지를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할 것 등을 중점적으로 요구할 방침이어서 세계적인 패션섬유 도시로의 도약, 지역 건설 경기 활성화 등에 적잖은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 역할

대구시는 이번 사업이 민간 투자 중심의 개발로 결정됨에 따라 지금까지의 관에서 주도한 시 직영 사업과는 달리 한발 물러서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는 이번 사업과 관련, 특수목적지주회사(SPC) 설립 시 지분 20%를 참여할 예정이어서 개발 사업의 방향 설정 등 사업 진행에 관여, 지속적인 지도 감독하게 된다. 또 토지보상 및 교통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 대행, 섬유패션기능대학, 외국인학교 등 유치, 조성 등을 직접 추진한다. 최희송 대구시 섬유패션과 패션어패럴밸리조성담당은 "사업 시행자가 민간 사업자로 변경됐지만 분양가 등 개발 분양과 관련된 각종 사안을 시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시도 대주주로서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완전히 맡기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개발 걸림돌

가장 큰 걸림돌은 문화재 및 토지보상. 문화재가 계속 발굴되고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가 많아지면 개발 일정 등 조성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형편. 또 개발자까지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의 토지 매입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발굴 문화재의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내년 6월쯤 문화재청의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결정에 따라 공원, 녹지화나 복토 등의 방법으로 보존하거나 이전 보전하는 방법 등을 결정, 시행하면 되기 때문에 사업 진행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일정

우선 시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3월까지 실시협약 체결하고 2006년 5월부터 2007년 6월까지 문화재 시·발굴 및 토지보상, 2007년 7월 기반시설공사 착공, 2008년 말 기반시설공사를 마무리, 분양에 들어가게 된다. 봉무지방산업단지는 35만6천 평 규모에 어패럴, 섬유 공장 등 산업용지와 관청, 패션거리, 녹지, 도로 등 공공용지, 패션전문매장, 종합휴게타운 등 상업용지, 주거용지, 외국인학교, 섬유패션기능대학 등 학교 용지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여희광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공장용지엔 봉제, 패션단지, 지원시설용지엔 생산지원 기능과 벤처, 연구시설, 패션소재 등 시설, 상업지원시설 용지엔 유명 브랜드 창출 및 전시, 판매 홍보 등을 위한 전문 패션스트리트 조성 등 새로운 개념의 패션 문화를 창조하는 첨단단지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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