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와 사대부고 유치가 이젠 영영 물거품이 돼 버렸군요. 우리 칠곡 주민들은 누굴 믿고 살아야 합니까? 서민들은 울상만 짓고 있습니다."
자신의 ID를 강북주민이라고 밝힌 한 북구 주민이 최근 안택수(대구 북을) 의원의 게시판에 남긴 글이다.이 글에서 보이듯 안 의원 공약 중 지역민 기대가 큰 대규모 사업들 추진실적이 썩 좋지만은 않다.
특히 경북대 사범대 부설고 이전은 안 의원이 "이것만은 꼭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핵심 6대 공약 중 하나이지만 무산됐다. 17대 총선 선거운동기간 당시 동창회 측 반대로 칠곡 이전이 무산 위기에 처하자 안 의원은 "전 대구상고 부지에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허가가 나오는 바람에 사대부고는 (칠곡으로) 이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이전을 기정사실화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사대부고 이전지는 달서구로 확정됐다.
이제와서야 안 의원은 자신은 노력했지만 북구의 땅값이 워낙 높아 어쩔 수 없다고 해명하기에 바쁘다.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안타깝고 섭섭한 말씀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며 비난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DGIST 칠곡 유치 약속도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대구 칠곡이나 경북 칠곡군으로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미 조해녕 대구시장과 협의 중에 있다"며 17대 총선에서 표몰이에 나섰지만 최종 입지는 달성 테크노폴리스 부지로 확정돼 버렸다.
이처럼 대규모 공약이 모두 무산된 것은 안 의원의 체계적인 전략 부재 때문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그가 지난 총선에서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은 '늘어나는 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근본적 해결' 'Think Economy!' '지역 경제를 살릴 선장' 등이었다. 모두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17대 국회의원 당선 후 그는 이른바 노른자 상임위인 건설교통위를 1순위로 지원했고 현재까지 건교위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도 "무료통행 카드를 받아내겠다"며 약속한 국우터널 통행 무료화는 답보상태에 빠져 있고, 검단동 대규모 레저·주거단지 설치는 지난 2월 발주한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칠곡지역 공공도서관 조기 건립, 도시철도 3호선 조기 착공, 강북 보건지소 설립 등의 공약은 이행완료했다고 안 의원은 자부하고 있다. 사업들이 국가정책이거나 중앙 및 지방정부와 함께 하는 것이어서 안 의원만의 공이라고 할 수 없기는 하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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