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의 밤]메트로 상권 형성으로 새활기

입력 2005-12-09 09:40:31

대구 최고의 번화가 '동성로'는 화려함 못지않게 무척 역동적이다. 온갖 멋과 맛을 선도하면서 급변하는 유행의 중심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변화무쌍한 동성로의 최근 경향은 어떨까.

메트로 상권이 들어서면서 동성로는 또 하나의 활력소를 얻었다. 지하철 2호선의 환승역인 반월당역을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아직 300여 개의 상가 중 50% 정도만 입점해 본격적인 모습은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전 대구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서 유동 인구가 늘어 일부 상가는 벌써부터 '지하철 특수'를 누리고 있다. 청바지 전문점에서 일하는 조숙희(31'여)씨는 "특히 주말에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라고 말했다. 김기석(37) 메트로 영업기획팀장은 "유동 인구가 쇼핑 인구로 이어지기 위해선 시간이 좀 필요하다"면서도 "내년 상반기쯤 모든 점포가 거의 입점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상권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용품 및 잡화점의 경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저가 제품 취급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가 화장품 전문점은 평일인데도 물건을 고르려는 젊은 여성들로 북적였다. 몇천 원부터 3만 원 내외의 화장품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김은지(24'여'대구 북구 노원동)씨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질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아 자주 애용한다"라고 말했다.

메트로센터에는 최근 1천 원짜리 가게가 잇따라 생겼다. 상가 내 1천 원 짜리 가게. 품목이 1만여 가지나 될 정도로 각양각색의 용품들이 있다. 이 가게 책임자 임광수(34)씨는 "1천 원으로 다양한 물품들을 살 수 있어 사람들로부터 꽤 인기가 있다"라고 했다.

회전식 초밥집이 하나둘 생겨나는 것도 특징이다. 동성로에 자리한 회전식 초밥집마다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내 안에'라는 회전식 초밥집을 운영하는 정경수(38) 사장은 "퓨전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 맞게 롤이나 활어 등 다양한 종류가 선보이는 게 인기 비결"이라고 했다. 정숙희(25'여'대구 수성구 지산동)씨는 "골라먹는 재미에다 눈을 즐겁게 하는 색깔이나 모양이 무척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유행에 민감한 동성로인 만큼 부침도 심한 편이다. 최근 두 달 사이에 10여 개의 상점이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김운주(47) 동성로번영회 회장은 "무한경쟁이 되면서 상가들마다 매출이 떨어졌다 싶으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계속 변신을 시도한다"고 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변화의 몸부림. 그것이 동성로를 역동적인 상권으로 만드는데 큰 몫을 하고 있었다. (12월 8일자 라이프매일 www.lifemaeil.com)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박순국편집위원 toky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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