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북한 골동품 밀거래 현장 밀착 취재

입력 2005-11-02 10:47:24

고려청자·신라금관이 중국을 통해 한국과 일본, 심지어 미국·영국 상인들에까지 거래되고 있다. 밀거래되는 북한 골동품들이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도자기를 비롯해 수만 점의 북한문화재들이 남한에 유입됐다. 그 중엔 국보급 유물까지 섞여 있다는 얘기가 중국에선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KBS 2TV '추적 60분' 제작진은 2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밀거래 북한 골동시장, 금강산 신라금관의 정체는'을 통해 북한문화재 밀반출 루트를 추적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가짜 시장 등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진단해본다.

지난 5월 서울 서초경찰서가 검거한 사기단의 압수 물품 중엔 1968년 금강산에서 출토됐다는 신라금관도 있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구입자 최모 씨는 금관 구입 당시 발굴보고서와 발굴 사실이 실린 북한의 기사까지 확인했다고 주장한다. 연길·단동·심양 등의 국경지역에서 만난 현지 수집상들 중 몇 사람은 신라금관이 은밀하게 거래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 금관은 과연 진품일까?

이에 제작진은 국보급 문화재가 거래되는 그 은밀한 루트를 추적, 단동과 더불어 거대한 북한문화재 시장이 형성돼 있는 연길을 찾았다. 압록강과 두만강 등 국경지역에서 활동하는 상인들은 중국에서 개통한 휴대전화를 들고 북한으로 들어간 수집책이 '물건 들어왔다', '오늘 거래하자'는 전화가 오면 밤에 강변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물건을 건네 받는다고 했다.

또 하루 수백 대씩 오가는 무역차량에 물건을 싣고 오기도 한다. 제작팀이 중국 국경지역 일대를 일주일 동안 취재하는 가운데, 배를 타고 물건을 실어 나르는 밀거래 현장을 세 차례나 목격했다.시장이 커지면서 노출을 꺼리는 암거래의 약점을 이용, 가짜를 고가의 유물로 재탄생시키는 사례도 많아졌다. 100개 중 90개는 가짜라는 현실, 몇몇 상인들만이 알고 있다는 가짜 감식법을 어렵게 카메라에 담았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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