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자 뒤에는 패배자가 있기 마련이다. 10·26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화려한 승리의 축배를 든 후보들과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킨 후보들로 뚜렷이 나뉘었다.
홍사덕 전 의원은 한나라당 원내총무 당시 주도했던 탄핵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홍 전 의원은 탄핵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배수진을 쳤으나 결국 고개를 떨궜다.
홍 전 의원은 당선 후 한나라당에 복귀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불구, 한나라당이 냉엄할 정도로 '복당 불가' 방침을 일찌감치 선언하고 나서면서 어려운 싸움을 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의 '금고지기'를 맡았던 이상수 전 의원도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지난 8·15 대사면으로 법적인 책임에서 벗어난 이 전 의원은 경기 부천 원미갑에 출마했지만 한나라당 후보에게 큰 표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출마에 앞서 노 대통령을 부부 동반으로 만나는 등 노 대통령 신임을 확인한 바 있어 이번 패배가 정치적 '동면'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노동당은 조승수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10석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상했던 '진보정치'의 씨앗이 제대로 피지도 못한 채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더욱이 김혜경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울산에서 진을 치며 총력전을 펼친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뼈아팠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