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고수익 기대 "괜찮네요"

입력 2005-10-24 10:42:10

주식연계 증권·예금

"주식투자를 하자니 원금까지 잃을까 두렵고, 금리가 다소 올랐다고 하지만 세금 떼고 나면 3% 초반에 불과한 정기예금으로는 도저히 속이 차지 않고···."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적인 정기예금 금리가 '0'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안정 성향의 시민들이 주가지수 연계 상품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직접 주식투자는 물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적립식 펀드조차 항상 원금을 까먹을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내 돈의 원금은 잃을 수 없다"는 보수적 고객들의 입장에선 선뜻 투자상품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 주가지수 연계상품은 원금 보장 또는 보존을 추구하면서 고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대구경북 지역민은 보수적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ELS(주식연계증권)와 ELD(주식연계예금)의 판매 비율이 대체로 5대 5 수준을 이루고 있다. 반면에 대구은행은 ELS와 ELD의 판매비율이 1대 3으로 ELD의 비중이 훨씬 높다.

ELS는 이자는 물론 원금의 일부(약 5% 정도)도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성이 높지만 그만큼 원금 손실의 위험도 있다. 그러나 원금 손실이 대단히 크지는 않은 탓에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고 상당히 큰 수익을 노리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또 금융자산가들이 위험분산과 수익 극대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관심을 갖는다.

ELD는 원금은 그대로 보존한 채 이자의 전부 또는 일부만을 주식에 투자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원금 손실의 위험은 없다. 대구은행은 지난 2년6개월간 꾸준히 ELD 상품을 내놓아 1조 원의 판매고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사와의 계약에 의해 수시로 판매하는 ELS와는 뚜렷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구경북 지역민의 보수성은 ELD 상품 중에서도 '적극형' 보다는 '안정형' 선택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예금 원금만 보장하고 이자를 모두 주식에 투자하는 '적극형'은 보통 14% 이상, 최고 21.37%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8회차에서 더이상 지속되지 못하고 현재는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에 반해 예금원금과 최저 2%의 이자가 보장된 '안정형' ELD는 평균 8~9%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현재 40회차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관련 도표 참조). 적극형보다는 수익률이 낮은 편이지만 대체로 정기예금에 비해서는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대구은행 박기수 지점장은 "시중은행의 ELD 상품 대부분은 이자 전부를 주식에 투자하는 적극형"이라면서 "예금 원금에다 최저 2%의 이율을 보장하는 안정형 ELD 상품은 지역민의 특성을 고려해 만든 대구은행 특화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복합상품 전성시대?

'안정성 +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투자위험이 높은 대신 높은 금리가 주어지는 금융상품과 투자위험이 낮지만 금리가 다소 낮은 상품을 하나로 묶은 복합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ELD 38회차부터 복합상품을 내놓은 대구은행은 오는 11월 7일까지 1천억 원 한도내에서 선착순으로 고금리복합예금(40회차)을 판매하고 있다.

최소 가입한도가 2천만 원인 이 상품은 주가지수연계예금과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각각 50%씩 가입해 지수연계예금(ELD)은 주가지수 상승뿐만 아니라 하락 시에도 최저 연 2%에서 최고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정기예금은 연 5.0%의 확정금리를 받도록 설계했다. 따라서 이 상품은 전체적으로 원금과 최소 연 3.5%의 금리를 보장 받으면서 최고 연 7.5%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예금액의 70%는 확정금리를 주고, 30%는 지수 연계금리를 주는 복합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7일까지 판매중인 6개월짜리 지수연계예금(ELD)은 6개월 후의 주가지수가 하락하지 않으면 최저 연 2.0%에서 최고 연 10%까지 이율을 받을 수 있는 상승형 구조로 짜여져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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