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중교통혁명이 눈 앞에 다가왔다.
달구벌 대로를 따라 대구의 동서를 관통하는 대구 지하철 2호선은 출퇴근 교통체증이 심한 달성군 문양~수성구 사월 29㎞ 구간(26개 역)을 단 49분 만에 내달린다. 대중교통의 속도 혁명이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는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또 내년 초쯤 준공영제 체제의 시내버스 노선개편이 마무리되면 지하철, 버스 교통카드 시스템이 통합되는 요금 혁명도 이어진다.
2호선은 택시, 시내버스 중심의 대구 대중교통체계를 더 빠르고 더 싼 지하철 중심으로 급속히 옮겨 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자가용 운전자 및 시내버스 승객들의 교통 패턴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대구 북구 산격동에서 성서공단까지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정용인(32·경남석유 대리)씨는 환승에 다소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18일부터 버스(집~반월당)↔지하철(반월당~성서공단역)↔버스(성서공단역~회사)를 갈아타고 출퇴근할 생각이다. 지하철 2호선 속도 혁명으로 반월당에서 성서공단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6분. 걷고, 기다리고, 버스 타는 시간을 모두 합해도 자가용(50분)보다 더 빠르기 때문.
게다가 버스노선 체계가 바뀌는 내년 초쯤에는 정씨가 부담하는 2천400원(800원×3)의 대중교통 요금도 800원으로 줄어든다. 버스는 승차 후 1시간 이내, 지하철은 하차 후 30분 이내에선 교통 수단에 관계없이 몇 번을 갈아 타더라도 요금 계산은 제일 비싼 곳 한 번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대구시 버스개혁기획단 이상은 담당은 "지하철, 버스의 통합 교통카드 시스템 작업을 늦어도 올 연말까지는 끝낼 계획"이라며 "요금 혁명의 효과는 속도 혁명에 버금가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호선 개통은 교통비 부담이 큰 학생들에겐 파급효과가 더욱 크다. 대구 동구 검사동에서 계명대까지 통학하는 여대생 이혜림(20·디지털영상학부 2년)씨는 버스↔지하철에서 지하철(1호선)↔지하철(2호선)로 교통패턴을 바꿀 계획.
하루 4천 원 들던 교통비가 1천600원까지 줄고, 예전엔 1호선 동촌역에서 시내까지 나와 좌석버스를 갈아 탔지만 앞으로는 지하철만 한번 환승한다. 반월당에서 계명대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18분.
지하철 2호선은 교통체증과 무관한 데다 출퇴근 자가용족들에게 수십 분의 시간단축에다 한 달 수십만 원에 이르는 교통비절감 등 실질적 혜택을 줘 대체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게 될 전망이다.
2호선 개통에 따른 대구 지하철 승객은 하루 평균 43만 명 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호선 21만 명에 1호선 승객이 현재 14명만 명에서 환승효과에 따라 22만 명으로 불어나는 등 1호선에서만 8만 명이 더 늘어난다.
특히 성서공단 5만1천여 명의 근로자와 계명대, 영남대 등 성서, 경산지역 통학생 7만여 명, 5만~6만 가구에 이르는 2호선 일대 주상 복합 및 아파트 입주민들이 2호선의 주요 승객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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