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은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
전세계 영화인들의 눈길이 쏠리는 부산영화제(PIFF), 올해는 어떤 빛깔의 축제가 펼쳐질까.
한국의 첫 국제영화제로 출범한 이래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의 장이 된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10돌을 맞았다.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역대 최대작인 73개국 307편의 영화가 31개 상영관에서 상영되는데, 이 가운데 63편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월드프리미어다.
올해 부산영화제 개·폐막작으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쓰리 타임즈'와 황병국 감독의 '나의 결혼 원정기'가 각각 선정됐다. 2005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오르기도 했던 '쓰리 타임즈'는 1911년, 1966년, 2005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가 눈길을 끈다.
황병국 감독의 데뷔작 '나의 결혼 원정기'는 신붓감을 찾으러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는 시골 노총각이 겪는 에피소드를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제의 공식 참가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총 9개. '아시아 영화의 창'에서 20개국 38편, '새로운 물결'에서는 8개국 11편, '한국영화 파노라마'에선 19편, '월드 시네마'에서 44개국 58편이 상영된다. 이와 함께 '와이드 앵글'에 26개국 80편,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오픈 시네마'에 8개국 6편, '크리스틱 초이스'에 11개국 10편이 초청받았다.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한국영화회고전'에는 올해로 작고 30주년을 맞는 이만희 감독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 영화사에 전쟁영화와 스릴러 영화로 한 획을 그었던 이만희 감독의 '돌아오지 않는 해병', '쇠사슬을 끊어라', '귀로' 등 대표작 10편이 상영된다. 특히 '휴일'은 발표 당시 퇴폐적인 정서를 그렸다는 이유로 상영허가를 받지 못해,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게 공개되는 작품이다.
한국영화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게 될 '한국영화 파노라마'에는 미공개 신작 전수일의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오석근의 '연애', 여균동의 '비단구두', 이윤기의 '러브 토크' 등이 주목할 만하다. 그 외에도 한국 디지털 장편인 안슬기의 '다섯은 너무 많아', 이진우의 '8월의 일요일들' 등과 홍상수의 '극장전', 김기덕의 '활', 박찬욱의 '친절한 금자씨', 임상수의 '그때 그사람들', 송해성의 '역도산' 등 국내외에서 호평받은 작품이 선보인다.
이와 함께 '아시아 작가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1', '새로운 물결 10년 그리고 현재', '영국 특별전' 등이 마련됐다.
'아시아 작가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는 세계영화사에서 소외되어 왔지만 자국에서만큼은 커다란 업적을 남긴 아시아의 주요 작가들을 발굴, 그들의 영화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획으로,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계속된다. 올해는 이란의 소흐랍 샤히드 살레스, 태국의 라타나 페스톤지, 인도네시아의 테그 카리야를 소개한다.
'새로운 물결 10년 그리고 현재'는 영화제가 스스로 지난 10년을 돌아보는 프로그램. 그동안 부산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을 수상했거나 주목받았던 감독들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중국의 장밍을 비롯해 쿠하라 히로시, 유키사다 이사오, 송일곤, 정재은, 박찬옥 등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작가들의 오늘을 조명해본다.
이번 영화제 역시 각국의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참석해 영화제를 빛낸다. 허우 샤오시엔, 피터 그리너웨이, 스즈키 세이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크지스토프 자누쉬 등 세계적인 감독은 물론 청룽, 장첸, 비비안 수, 쓰마부키 사토시, 오다기리 조, 성룡 등 아시아 톱스타도 온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한석규 씨와 강수연 씨가, 폐막식 사회는 배우 안성기 씨와 장미희 씨가 각각 맡았다.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감독과 영화보기'를 확대개편한 '감독·배우와 영화보기' 행사에는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여자, 정혜'의 이윤기,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사랑니'의 정지우 등 감독 8명과 배우로는 문소리와 유지태가 참가한다. 자세한 프로그램 및 예매는 인터넷홈페이지(www.piff.org)를 참고하면 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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