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 당국은 이미 지난 1998년에 알 카에다가 민간 비행기를 납치해 미국을 상징하는 시설에 충돌시키는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9·11 테러 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수정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9·11 테러에 이용된 미국내 3개 공항 가운데 2개 공항의 경우 보안에 문제가 있음이 테러발생 수개월 전부터 여러 차례 지적됐으나 제대로 개선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전했다.
이 수정판은, 9·11 조사위원들의 요청에 따라 부시 행정부가 이전 보고서에서 발표가 금지됐던 내용 대부분을 비밀해제해 이날 국가 기록보관소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NYT와 AP통신에 따르면 수정 보고서에는 9·11 사태가 있기 전 몇 달 동안 알 카에다와 알 카에다의 항공기 공격 움직임 등에 관해 경고가 거듭됐다는 등의 새로운 내용들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 보고서 61쪽에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정보 부문이 미 연방수사국( FBI)과 중앙정보국(CIA), 국무부 등 정보기관으로부터 매일 위협과 관련된 정보 200개 정도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밖에 1996년 이후 미국 내 항공 시스템이 "사실상 영구적인 코드 오렌지의 보안 단계에서 작동됐다는" 결론도 비밀해제됐다.
보고서는 또 9·11 사태가 일어나던 날 '항공 보안 경보 3단계' 상태에서 민간항공 시스템이 운영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검색자들이 검색봉을 이용하거나 의심스러운 승객을 검색하기로 돼 있지만 이미 짐을 검사받은 승객들만 검사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 2001년 FAA 보고서가 "휴대용 탐지기와 금속탐지심사실적이1999~2000년부터 두드러지게 감소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건 당일 비행기 네 대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관련해서는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했던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의 추락 지점에서 담배 라이터에 숨겨진 나이프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새롭게 공개됐다.
한편 9·11 테러조사위의 전 위원장인 토머스 킨과 부위원장이었던 리 해밀턴은 성명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이 정보들을 공개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