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루에 도전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4년 연속 도루 꼴찌의 불명예에서 탈피할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도루 85개를 기록, LG(133개), 기아(93개), 두산(87개), SK(〃)에 이어 5위에 올라있다. 고작 5위라고 폄하할지 모르지만 2000년대 들어 최다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80, 90년대 삼성은 기동력을 자랑하는 팀은 아니였지만 꼴찌에 머물 만큼 느림보 팀은 더욱 아니였다. 평균 100개는 가뿐히 넘었고 1999년에는 도루 140개를 기록, 8개 구단 중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 김응용 전 감독이 부임하면서 도루 개수는 대폭 줄었다.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도루보다는 막강한 장타력을 바탕으로 안전한 야구를 추구한 것. 때문에 2001년(73개), 2002년(47개), 2003년(56개)를 기록하며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50개의 도루를 성공, SK와 공동 7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4년 연속 꼴찌인 셈.
하지만 올 시즌 사령탑에 앉은 선동열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도루를 유도하면서 도루 개수가 대폭 늘었다. 김 전 감독의 경우 도루에 실패하면 해당 선수를 야단을 쳤지만 선 감독은 도루 실패에 대해서는 질책하는 법이 없다. 또 작전에 의한 도루보다는 일명 '그린 라이트(선수 판단에 의한 도루)' 작전을 내면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에 도루를 시도케하고 있다.
이는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는 선 감독의 야구 철학과도 연관되어 있다. 투수들이 강해지면서 장타력만으로 득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대 야구에서 장타력 못지 않게 다양한 작전에 의해 점수를 얻은 뒤 강한 불펜진을 투입해 승리를 지키자는 것.
삼성은 현재 강명구(17개), 조동찬(15개), 박한이(12개) 등이 팀 도루를 주도하고 있다. 박한이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팀내 도루 1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경기 후반 대주자로 나선 강명구가 '대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류중일 작전코치는 "모든 팀들은 기동력이 강한 팀과의 시합을 가장 어렵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삼성의 팀 컬러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꼭 필요한 것"이라며 "선수들도 도루를 자주시도하면서 도루 실력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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