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LCD TV…브라운관 TV '주눅'

입력 2005-09-02 09:15:49

구미공단 CRT 유리업계 비상

구미공단 브라운관(CRT) 유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LCD TV 약진으로 브라운관 TV 시장이 위축되면서 CRT 유리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

한국전기초자는 1일부터 구미공장의 전체 18개 생산라인(전면유리 12개·후면유리 6개 라인) 가운데 전면유리 2개 및 후면유리 1개 라인의 조업을 중단했다. 이는 매출 기준으로 전체 생산의 16%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27일 생산량의 18%에 달하는 전면유리 1개·후면유리 2개 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까지 포함하면 총 34%가량의 CRT 유리 생산을 줄인 셈이다.

삼성코닝도 지난달부터 감산에 착수했다. 삼성코닝은 라인 가동을 멈추는 방법 대신 용해로에서 생산된 유리 중 일부를 다시 용해로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전체 생산량의 20%가량을 줄였다.

CRT 제품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 TV·모니터 세트 시장의 90%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LCD와 PDP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출시 이후 현재 8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다 TV·모니터용 CRT 제품 수요 감소가 겹쳐 CRT 유리 수요는 지난해 2억6천만대에서 올해 2억3천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을 비롯한 외국 동종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세계 CRT 유리시장의 32%를 차지하고 있는 아사히글라스는 일본 현지의 생산량을 30%가량 줄인 데 이어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동남아 라인에서도 10% 정도 감산했다. 일본전기초자(NEG) 역시 올 상반기에만 20%가량 감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기초자 관계자는 "브라운관 유리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감산을 통한 재고관리가 필요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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