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오늘-우키시마마루호 침몰

입력 2005-08-23 17:22:00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기나긴 식민지 통치가 끝나고 9일 뒤인 1945년 8월 24일 오후 5시쯤 교토부의 마이쓰르항을 들어서던 선박 하나가 선체중앙 대폭발로 인해 가라앉았다. 사고 이틀 전 일본으로 강제징용됐던 조선인들을 태우고 가던 해군 특설운송선 우키시마마루(浮島丸)호였다.

사고 후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마루호에 조선인 3천735명과 일본 해군 255명이 타고 있었고, 그 중 조선인 524명과 일본군 2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끔찍한 사고, 생존자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증언했다. 많게는 7천500여 명의 조선인 탑승자 가운데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살됐다고 한다.

승선명부도 없었고 강제로 태워진 마당에 탑승자'사망자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는 불가능했다. 해안으로 밀려온 시체들은 근처에 가매장됐지만, 배와 함께 침몰한 시체는 방치되다가 9년이 지나서야 겨우 회수됐다.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일본정부의 공식 견해는 미군이 설치한 기뢰에 의한 우발적 사건이라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증거인멸을 위한 의도적인 자폭이라고 맞서고 있다.잊어질 뻔했던 사건, 역사반성을 모르는 요즘 일본의 모습과 겹쳐진다.

▲1922년 고미술학자 김원룡 출생 ▲1992년 한'중 국교 수립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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