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한자-최무선

입력 2005-07-26 08:37:58

석포·화포 등 만들어 왜구 격퇴

최무선(崔茂宣)은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의 장군이자 발명가로서 우리 나라 최초로 *火藥(화약)을 제조하였다. 《태조실록》과 《징비록》에 전하는 내용을 보면 *難關(난관)을 무릅쓰고 화약을 제조(製造)하게 된 동기와 과정 등에 관한 대강의 사정을 알 수 있다.

당시 왜선(倭船)이 우리 나라 해안을 끊임없이 침범(侵犯)하여 말썽을 일으키자 최무선이 왜선을 물리치는데 화약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화약 제조에 나섰다. 그러나 우리 나라 사람 중에는 화약 제조법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이미 화약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 중국으로부터 배우기로 하여 중국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무역항 벽란도로 갔다. 벽란도에서 중국으로부터 오는 상인들을 보면 화약 제조법에 대해 물었다. 그러던 중 이원(李元)이라는 중국 상인을 만나게 되었다. 화약제조법에 대해 이원이 자신이 아는 것을 조금 말해주자, 최무선은 중국 상인 이원을 집으로 초청해서 극진히 대접하고 화약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어 이에 이원이 방법을 알려 주니 우리나라의 화약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1377년(우왕 3) 최무선의 건의에 따라 고려 정부는 화통도감(火* 都監)을 설치하여 석포(石*砲) ·화포(火砲) ·신포(信砲) ·화통(火 ) ·화전(火箭) 등의 무기를 제조하여 왜구를 격퇴하는 데 사용하였다. 화약이 위력을 발휘한 것은 진포왜전으로, 1380년 진포(지금의 군산)에 들어와 약탈을 일삼는 왜선 500여 척을 화통과 화포 등으로 전멸시켜 대승을 거두었다.

조선 시대 초기의 대표적 학자로 많은 글을 후세에 남긴 권근이 최무선의 업적을 찬양하며 남긴 시가 있는데 당시 국가의 안녕에 기여한 위대한 공로에 대한 칭송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님의 재략(才略)이 때맞추어 태어나니 삼십 년 왜란이 하루 만에 평정되도다...(중략)...공의 화약무기 제조는 하늘의 도움이니 한 번 바다 싸움에 흉포한 무리 쓸어버리네...(중략) 억만 백성의 목숨이 다시 *蘇生(甦生)(소생)하는도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한자풀이

*火藥(불 화, 약 약) : 충격이나 열 따위를 가하면 격렬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가스와 열을 발생시키면서 폭발하는 물질

*難關(어려울 난, 빗장 관) : 1. 통과하기 어려운 관문. 통과하기 매우 힘든 곳 2. 뚫고 나가기 어려운 사태나 상황

* (통) : 불통

* 砲(포) : 돌쇠뇌, 대포

* 蘇生·甦生(소생) : 다시 살아남. 부생(復生) 회생(回生) 회소(回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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