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 대구시 의지에 달렸다

입력 2005-07-25 09:57:00

교통혼잡지역의 처리를 두고 대구시의 해결의지가 극명하게 대비돼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시의 대표적인 교통혼잡지역인 동대구IC 인근과 동대구역 앞. 동대구IC 진입로의 혼잡은 최근에 발생한 것이지만 비교적 빠른 대응으로 해결기미를 보이는 반면 동대구역 앞의 정체현상은 1년이 넘도록 고쳐지지 않고 있는 문제임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불만을 낳고 있는 것.

△동대구IC 인근 정체, 진정 국면

새 동대구로 이용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대구시는 18일 IC 진입부문에 50m 길이의 '우회전 베이'를 설치하고 시내에서 안심방면 신호를 64초에서 81초로 조정하는 한편 내년 2월 완공예정이던 IC진출입 고가도로를 11월 말까지 완공하고 동대구IC 진·출입로 입구의 버스정류장 이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구~부산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기존의 동대구IC 자리에 동대구JCT를 만들고 현재 위치로 동대구IC를 옮긴 신대구부산고속도로(주)에 따르면 15일 출퇴근 시간대 동대구IC를 지나는 데 25분, 16일엔 13분이 걸리다가 20일에는 3분이 걸렸다.

이곳 박영진 홍보과장은 "정체현상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2월 대구~부산고속도로가 완공되고 수성IC가 생기면 수성구와 경산 방면 시민들은 그쪽을 이용, 정체현상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가장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도 신호 대기 세 번 안에 동대구IC 진입이 가능할 정도로 정체현상이 해소되어 가고 있다"며 "신호대기 시간 조정 뿐 아니라 14, 15일 각 2만3천여 대, 2만4천여 대에 이르던 IC 이용객이 현재 평균 2만1천대로 감소하는 등 다른 IC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는 것도 정체해소에 한몫 했다"고 지적했다.

대구에서 경주까지 출퇴근 하는 황진훈(42·동구 신암동)씨는 "강촌우방아파트를 지나 동대구IC를 통과하는 데 30분이나 걸렸어요. 길어봐야 3km 남짓한 거리를 지나면서 차를 세운 채 속절없이 기다리자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었는데 개선되는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동대구역 앞 여전히 주차장

이준헌(34·수성구 범물동)씨는 대구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동대구역 앞이 상습정체 구간이 돼 버렸는데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시를 비난했다. "동대구 역 앞을 지나는 3차로 중 하나를 택시가 완전히 점령해 동부소방서 앞 네거리 진입조차 힘들어요. 인적이 드문 곳도 아닌데 이대로 내버려두는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KTX개통 후 동대구 역 앞은 당초 있던 주차장을 없애는 대신 버스와 택시가 역 앞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전용노선을 마련했다.

동부소방서쪽에서 동대구역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편도 3차로지만 동대구역 앞 70여m 구간은 8차로로 나뉜다(그림 참조). 그 중 4개 차로는 각각 버스, 모범택시, 일반택시(2개 차로) 전용노선이다. 하지만 승객을 기다리는 일반 택시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횡단보도를 지나 네거리 인근까지 2차로를 완전히 점령해버린 탓에 파티마병원 방면으로 직진하는 차량들은 네거리에서부터 사실상 1차로 밖에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인 것.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우회전해오는 차량들도 3차로로 진입하면 택시들이 길을 막고 있어 차로를 바꾸기 힘든 탓에 동대구역 앞 버스전용차로를 지나 직진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택시기사 박모(46)씨는 "버스를 역 바로 앞까지 진입시켜 일대의 혼잡을 부추켰다"며 "이곳에 진입한 택시들이 승객을 태워 나가려면 20여 분 이상 걸리는 만큼 길이 덜 막히게 하려면 택시에 한 차로를 더 내주고 버스 승강장은 역 밖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기사 김모(36)씨는 "경찰들이 횡단보도 너머까지 택시들이 늘어서지 못하게 계도를 하지만 불경기에 그나마 이곳이 손님을 태우기가 좋아 그들이 안보이면 택시들이 바로 줄지어 서버리는 실정"이라고 했다.

사진 : 꼬리를 물고 늘어선 택시들로 혼잡한 동대구역 앞 도로. 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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