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실력 갖춘 경영학도 꿈"
미국 백악관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본지 2월19일 1면 보도)돼 워싱턴에 온 지도 어느 덧 네 달이 지났다. 경북대 국제 교류센터를 통해 '워싱턴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한 뒤 선발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는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다. 초등학교 때부터 백악관이나 미국 의회 같이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중심부를 보며 궁금해 했는데 실제로 워싱턴에서 일을 하게 되다니……, 이 곳은 새로운 도전이 매일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7일부터 내가 일하고 있는 'The White House Commission on rememberance'는 백악관 자문기관. 미국에는 수많은 백악관 산하 위원회(The White House Commission)가 있다. 각 기관은 정부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미국 정치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미국 현충일의 의미를 일반 시민들에게 기억시키기 위한 프로모션 프로젝트 진행을 돕고 있다. 행사와 관련된 방송용 멘트를 작성하는 것과 외부 홍보용 문안을 작성하는 것이 나의 주 업무다.
5월 30일은 미국 현충일(memorial day)이었다. 한달 전부터 기념식 준비로 정신 없이 바빴다. 사실 내가 속한 곳은 거의 1년 내내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도 젊은 사람들은 현충일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다.
워싱턴에 처음 도착했을 때 사실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 미국 테네시 주립대 연구원으로 있던 아버지를 따라 3년여 간 미국에서 생활했었지만 사회생활을 하기에는 어학이 모자랐다. 처음에는 무조건 'OK, OK'만 하고 다니다 낭패를 본 적도 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겨 다른 직원들이 말하는 내용을 듣고 다시 한 번 되물어서 내용 확인까지 꼭 한다.
근무시간이 끝나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강의를 듣고 있다. 워싱턴 인턴십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세 등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가끔씩은 인턴 친구들과 함께 워싱턴 근교를 다니기도 한다.
이 곳에 와서 새삼 느끼지만 우리 대학의 최대 장점은 국제화 프로그램인 것 같다. 다른 학교 친구들과 얘기를 해봐도 우리 학교 만큼 해외 인턴십, 교환학생 국제화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학은 없는 것 같다. 이 곳 워싱턴 인턴십 파견생들 중에도 연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있지만 그 친구들은 자기가 개척해 힘들게 찾아 왔다고 한다. 학교에서 연결시켜 주는 경우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내년 2월까지 인턴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번 기회가 그야말로 세계를 무대로 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행사 기획과 진행을 직접 맡아 보고 싶다. 내년에 한국에 돌아갈 때에는 국제적인 실력과 감각을 갖춘 경영학도가 되어 있을 나를 기대해 본다.
박혜민(경북대 경영학부 4년)
사진 : 악관 자문기관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박혜민양(제일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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