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두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프로야구에도 상당한 파급을 미칠 전망이다.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은 프로야구 수장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고 있고 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는 박용성 회장은 두산 베어스의 구단주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만을 놓고 보면 'KBO 총재가 두산 구단주를 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형국이기 때문에 사태의 전말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98년12월8일 프로야구 수장에 오른 박용오 총재는 프로야구 출범이후 최초의 구단주 출신 커미셔너이자, 역대 최장수 총재다.
지난 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초대 커미셔너인 서종철 총재를 비롯해 11대 정대철 총재까지 역대 정권에서 줄줄이 '낙하산 인사'가 단행됐지만 98년말 8개구단 구단주들이 회동해 '구단주 출신 총재'를 옹립하기로 합의했었다.
당시 두산 구단주를 맡고 있던 박용오 총재는 구본무 LG 트윈스 구단주와 더불어 야구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깊은 애정을 보여 타구단 구단주에 의해 커미셔너로 추대됐었다.
이에 따라 두산 구단주를 동생인 박용성 회장에게 물려주고 프로야구 수장에 오른 박용오 총재는 12대와 13대, 14대까지 3차례나 연임되며 프로야구 현안 해결과 저변확대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박 총재는 2000년 1월 터진 '선수협 파동'으로 한때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부도난 쌍방울 레이더스와 해태 타이거즈의 매각을 진두 지휘했고 최근에는 선수들의 병역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청 야구단 창단과 돔구장 건립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중이다.
또한 프로야구는 올 가을 최초로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아시안시리즈'에 참가하고 내년 3월에는 메이저리그 주도의 야구월드컵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는 등 본격적으로 국제화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일본 커미셔너와 오랜 교분을 쌓은 박용오 총재의 역할이 어느때 보다 중요시 되는 시점이지만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지 우려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 총재는 그동안 여러차례 커미셔너직을 내놓을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주들이 간곡히 재추대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분쟁 당사자인 박용성 회장이 두산 구단주를 맡고 있기 때문에 타 구단주들과 어떤 결론을 내릴 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KBO 관계자는 "현행 규약상 KBO 총재직을 유지하는데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박총재가 8월1일로 예정된 경찰청 야구단 창단식 등 공식 행사는 차질없이 참석하실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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