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밀원서 약용꿀 생산

입력 2005-06-04 08:32:57

묘포장 2200평에 약재나무 1만7천주 심어

"인공 밀원(蜜源)으로 사시사철 특이한 약용꿀을 생산합니다.

"

아카시아 꿀의 최대 생산지인 칠곡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인공 밀원을 조성, 체계적인 약용 꿀 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은 산과 들판에 피어나는 꽃을 이용하는 방식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라 양봉농가 소득이 해마다 들쭉날쭉한 데다 약용꿀을 생산하면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개화시기에 장기 저온현상에다 비가 많이 내려 꿀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아카시아꽃의 개화상태가 형편없이 저조해 사상 최대의 꿀흉작 사태를 초래했다.

칠곡 봉우회원 100여 명은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15일 동안 공동작업을 통해 농업기술센터에 약용꿀 묘포장 2천200평을 조성하고 각종 약재나무 모종 1만7천 주를 심었다.

여기에는 간에 좋다는 헛개나무 1만5천 주, 엄나무 1천 주, 오가피나무 1천 주도 포함돼 있다.

묘포장에 심은 묘목들은 8월쯤 우량 접수목에서 채취한 나무눈을 이용, 눈접을 붙여 가을에 각 양봉농가의 양봉장 주변에 옮겨 심어 약용꿀 밀원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이 원활히 수행된다면 4, 5년 뒤에는 본격적인 약용꿀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어서 양봉농가들은 5월에는 아카시아꿀, 6월은 헛개나무꿀, 7월에는 엄나무꿀, 8월에는 오가피꿀을 채취하는 등 연중 약용꿀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5월부터 1개월 간격으로 꽃이 피는 약용꿀의 개화기간 중 공백기인 밀원 고갈 시기를 메우기 위해 보조밀원수로 수유나무와 모감주나무 등도 4만 주씩 심었다.

칠곡군 농업기술센터 이덕출 소장은 "기능성 약용꿀인 헛개나무는 속성수인 데다 개화기간도 길고 꿀샘이 얇아 꿀생산량이 많다"며 "시중 헛개나무꿀 가격도 1kg당 40만 원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칠곡군 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 5년 동안 약용꿀 묘목 10만 주를 양봉농가에 보급, 헛개나무 산과 거리를 조성하고 헛개나무꿀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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