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동부 도시 안디잔에서 13일 오전(이하 현지시각)부터 계속됐던 반(反)정부 시위가 우즈베키스탄 정부군의 유혈진압으로 하루 만에 끝났다.
이날 오전 긴급히 안디잔을 방문해 협상과 진압 작전을 총괄했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날 밤 업무를 마치고 타슈켄트로 귀환했다.
이날 정부군의 진압 작전은 시위 주동자들과 정부 측 간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오후 6시부터 군인들이 시(市) 청사 앞 광장에 모여있던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수백 명의 군인들은 군용 트럭과 장갑차에 나눠 타고 광장에 도착해 모여있던 수천 명의 시민들에게 총을 쐈으며 이들은 갑작스런 공격을 받고 해산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군용 헬기가 공중 작전에 나섰으며 거리 곳곳에서 검은 불기둥이 치솟는 등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거리 상황이 종료되자 정부군은 시 청사를 점거한 채 경찰과 여성, 아이들을 인질로 붙잡고 대치중이던 시위 주동세력들에 대해 공격을 가했다.
구체적인 청사 공격 작전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대규모 무기가 동원돼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 지역 인권단체 관계자는"청사를 장악하고 있던 시위대와 무장세력은 (정부군의) 장갑차, 자동기관총 등 대규모 무장 공격에 노출돼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대통령 공보실 발표를 인용해"청사 건물은 정부에 의해 장악됐으며 인질들은 전원 석방됐다"면서"도시는 이제 고요한 상태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는 진압 작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오전에 발표했던 9명 사망, 34명 부상이라는 통계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사상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특히 외국 TV 방송사들의 화면 송출을 금지한 채 러시아 TV 들은 현장을 찍은 4, 5장의 사진만을 보여주는 등 정보가 철저히 차단된 가운데 정부군의 강경 진압을 통해 속전속결로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날 사건은 지난 11일부터 안디잔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12일 밤 무장세력이 교도소를 습격해 재소자들이 탈옥하면서 비롯됐다.
이들은 13일부터 주민들과 합세해'종교탄압 중지''자유보장' '카리모프 정권퇴진'등을 외치며 시 청사를 점거하는 등 결렬한 시위를 벌였고 이에 정부 보안군이 시위대에 발포를 가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연합뉴스)
사진은 13일 우주벡 안디잔시 중심가에서 우주벡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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