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건조한 날씨, 험한 지형 탓…'변화무쌍' 양강지풍, 소나무 송진도
4일 자정께 강원 양양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대형화한 원인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험난한 지형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3대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졌다는 이야기다.
우선 동해상에서 불어온 강한 바람이 대형 산불을 야기시켰다고 할 수 있다.
바다에서 강풍이 불면서 4일 오후 7시에 강원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 인제군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그러나 바람 강도가 세지면서 5일 오후 5시부터 강풍 경보로 변경된 것이다.
양양의 경우 산불 발생 당시 초속 14m였던 바람이 오후 5시 현재 초속 17.5m로 강해지고 있으며 충남 서산 산불도 발생 당시 초속 5.5m가 현재 초속 10.4m의 풍속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동해안 지역은 건조한 바람이 부는 푄(높새)현상 때문에 눈이나 비가 내려도 대지가 금방 건조해지는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백두대간에서 동해안에 걸쳐 있는 가파른 지형 조건으로 물기를 오래 저장하지 못해 산불에 취약한 편이다.
또 낮엔 해안에서 바닷가로, 밤이면 육지에서 바닷가로 부는 바람과 계곡에서의 잦은 돌풍으로 헬기와 진화대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날 5일 오전 5시 현재 순간 최대 풍속은 미시령 37m/s(초속), 양양·대관령 26m/s, 속초 21m/s, 진부령 19.5m/s, 강릉 16.2m/s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부는 강풍을 가리키는 초속 15m이상의 양강지풍(襄江之風)은 바람방향도 수시로 바뀌면서 산불진화 작업을 더욱 더디게 하는 등 산불대형화의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송진 등으로 인화력이 강하고 내화성이 약한 소나무 산림이 많은 것도 동해안 산불 대형화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지형과 기상 등 여러 악조건 때문에 동해안지역은 봄철에 조그만 불씨만 있어도 거센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대형산불로 번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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