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제대로 알고 먹자-(19)호르몬요법

입력 2005-03-22 11:53:48

폐경기 또는 갱년기는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과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서서히 감소되고 생리도 불규칙해지다가 완전히 끊기게 되는 시기이다. 자연폐경은 45~55세에 발생하며 양측 난소절제술을 받은 경우(수술적 폐경)는 난소에서의 호르몬 분비가 즉시 중단되고 생리도 끊기게 된다.

자연폐경이나 수술적 폐경의 경우에 HRT(호르몬대체요법)를 시행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에스트로겐만 쓰거나 프로게스테론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폐경이라고 해서 누구나 HRT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는 대개 증상이 견딜 만하거나 본인의 생활습관 또는 가족력으로 볼 때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장기적인 문제(골다공증'심혈관질환 등)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처방을 하지는 않는다.

또 조심해서 투여해야 할 경우와 아예 투여를 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유방암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에스트로겐 제제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담석증 및 담낭질환, 혈전질환, 당불내성,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이 있었던 사람의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유방암과 같은 에스트로겐 의존성 암, 미확인 자궁 및 질 출혈, 활동성 혈전성 정맥염, 급성이나 중증의 활동성 간 질환, 신장종양, 자궁내막염 등이 있는 경우는 절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호르몬의 복용법은 환자의 상태와 제품마다 다르다. 대체로 호르몬제의 경우 하루 한번 복용을 하는데 복용시점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만약 복용을 잊었을 경우에 12시간 이내면 바로 당일분을 복용을 하고 12시간이 지났으면 다음날 복용할 때 당일 분(1알)만 복용해야 한다. 만약 복용을 여러 번 잊은 경우는 진료 받은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그리고 주기요법과 지속요법이란 게 있다. 주기요법은 생리주기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도록 하여 자궁내막의 탈락(생리)을 통해 자궁내막 증식증이나 암 발생을 예방한다. 일반적으로 10~12일간은 에스트로겐만을 복용하고 11~13일째부터는 프로게스틴과 함께 복용하는 방법으로서 중간에 휴약(약을 복용하지 않는)기간이 있는데 이때 생리가 나타난다. 복용기간은 28일형은 21일간 복용하고 7일간 쉬며 30일형은 25일간 복용하고 5일간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된다. 지속요법은 프로게스틴을 지속적으로 투여해 자궁내막의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생리와 같은 출혈이 없다.

호르몬 대체요법을 하면 초기에 혈압이 약간 높아지거나 일시적인 간 기능장애로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인 혈압측정과 간 기능검사가 필요하다. 또 일시적으로 유방을 누르는 통증이나 체중증가가 나타날 수 있는데 1~3개월 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지속될 경우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여성호르몬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좋은점(골다공증의 예방, 대장암 발생 감소, 갱년기 증상 극복 등)도 있지만 위험성(유방암, 성기암, 심혈관계 질환 등)도 물론 있다.

김교영기자

도움말:김건엽(약사'대구시약사회 정보통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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