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주택가에 수거함도 설치 안해
지난해부터 라면이나 과자봉지 등 필름류 포장재를 분리 수거, 재활용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홍보부족과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포장지 대부분이 일반 쓰레기 봉투를 통해 그대로 처리되고 있고,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의 경우 매립장에서 따로 분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돼 환경오염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
3일 오후 북구 침산동의 한 아파트 쓰레기 분리 수거장.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해 종이, 캔, 유리 등 재활용 쓰레기의 경우 전용 수거함을 마련해 따로 분리를 하고 있었으나 필름류 포장재의 수거함은 보이지 않았다.
주부 이정희(39)씨는 "비닐 포장지에 재활용 표시가 있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버릴 곳이 마땅치 않아 그냥 일반 쓰레기와 함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고 있다"고 했다
주택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용 수거함이 없다 보니 가정에서 재활용 수거일에 맞춰 내놓아야 하는데다 분리해 내놓더라도 수거 위탁업체들이 '번거롭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거를 꺼리는 실정이다.
주부 김선경(33·동구 신천동)씨는 "비닐을 분리 수거할 경우 쓰레기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종량제 봉투 값도 아낄 수 있지만, 번거로운 데다 이를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가 없다 보니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게 된다"고 했다.
실제 대구위생매립장 주민지원협의회가 지난 1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달성군 다사읍 대구위생 매립장 현장에서 일반 및 사업장 쓰레기 2천698㎏에 대해 내용물을 조사한 결과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42%나 나왔고, 이 중 비닐 및 플라스틱류가 17.5%를 차지했다.
대구시 폐기물관리과 김홍태씨는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의 30%가량이 재활용 가능한데 이 중 비닐류 쓰레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송경민 간사는 "비닐류는 썩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토양오염을 가져오고,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 배출 등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조금은 번거롭지만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분리 수거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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