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칠곡지역에서 강제 징용된 41명의 신상이 적힌 명부가 25일 공개됐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에는 강제징용자들의 인적사항이 적힌 명부와 강제징용 사실을 왜곡하고 미화한 내용의 전단이 나와 사실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후손들 뿐만 아니라 관계기관에도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일제 강점하 피해자 신고를 하면서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41명의 자료를 공개한 박경호(83·구미시 진평동) 옹의 강제 징용자 명부 맨 위쪽에는 일련번호가 적혀 있고 아래 쪽으로 면·리·번지까지의 상세주소, 창씨개명한 일본 이름, 직업 등 순으로 기록돼 있다.
강제징용대의 편제는 가장 계급이 높은 대장과 하부에 10명 단위로 1명의 반장을 두고 반장이 반원을 통솔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강제징용대의 대장을 맡았던 박 옹은 "지난 1944년(소화19년) 10월17일 칠곡지역에서 징발된 41명과 함께 일본 효고현(兵庫縣) 가와사키(川崎) 조선소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면서 노역을 착취 당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박 옹은 "강제징용된 뒤 2명은 연합군의 공습 때 사망했고 나머지 20여명은 일본에서 뿔뿔이 흩어졌으며 결국 해방후 전체 일행 가운데 절반 정도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답사(答辭)란 제목으로 강제징용을 미화하는 전단에는 '전세가 불리한 가운데 조선소 요원으로 선발된 것은 영광'이라는 식으로 기록돼 있거나 마치 한국인 스스로 자원해 목숨 바쳐 일하고 싸우겠다고 한 것처럼 내용이 왜곡돼 있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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