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경제교육, 경제 체질 강화 시금석

입력 2005-02-22 10:00:07

최근 들어 국내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을 전후해 백화점 등 유통업체 매출도 오랜 부진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돌이켜보면 지난 수년 간 우리 경제를 괴롭혔던 내수 부진은 충분히 예상되었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후 우리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상황에서 적지 않은 국민이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소비, 신용불량자를 양산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짙은 그림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랜 기간 내핍생활과 정부의 신용회복 지원정책 등에 힘입어 가계 빚 부담이 줄어들면서 최근 소비가 바닥을 지난 듯한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경제교육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학교교육 현장에서는 입시 위주 학업만이 강조될 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 물질, 이해득실 등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사고방식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그 결과 돈과 경제에 대한 교육이 소홀해 육체적으로는 성인이 되었으나 돈에 대해서는 미숙한 어른들이 허다하게 양산되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경제교육의 초점은 건전한 경제생활 태도, 즉 '경제적 자립능력' 및 '생산과 소비에 대한 가치관' 형성에 두어져야 할 것이다.

본인 및 가족을 경제적으로 부양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다운 삶의 기본조건이다.

돈벌이와 씀씀이가 도덕적이고 사회적으로 적합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두 요소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함께 교육되고 실천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의 건전한 경제생활 태도 확립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모든 경제정책이 그렇듯이 통화정책도 가계 및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전제로 수립·집행된다는 점에서 경제교육은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이다.

이런 점을 고려, 올해에 국민경제교육 확충을 주요 역점사업의 하나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대구경북본부도 지역 주민들의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건전한 경제의식을 기르기 위해 청소년 및 일반인 대상 경제교육을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우리 지역본부는 일일교사 출강, 벽지학교 학생 초청, 여름방학 경제교실 및 경제특강 등을 통해 1만3천 명 이상의 지역주민에게 경제교육을 실시했다.

금년에는 경제교육 대상자를 확대하는 한편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 등을 통해 경제교육의 질적 향상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안세일(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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