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제대로 알고먹자-(13)여드름과 약물

입력 2005-01-01 09:46:22

일반적인 여드름 치료법은 여드름이 난 부위에 약을 바르는 방식인 국소요법이다.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여드름은 이같은 치료로 효과가 충분하다. 주로 트레티노인(합성 비타민A 연고)과 벤조일퍼옥사이드, 국소 항생제 등이 사용된다. 트레티노인은 피부 각질을 벗겨내 염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한다. 강력한 항균작용을 하는 벤조일퍼옥사이드는 염증성 여드름에 효과적이다. 국소 항생제는 모낭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하는 지방산의 분비를 줄인다. 전신치료법은 먹는 약을 처방하는 방법. 이는 국소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가 없거나 흉터를 남길 수 있는 중증에 사용된다. 여기에 쓰이는 약제는 항생제, 아이소트레티노인, 호르몬제 등이다. 항생제는 주로 테트라사이클린을 사용한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필요로 한다.

여드름을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환자 본인의 철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은 각질이 두꺼워지고 피지의 누출이 막혀 생기는 것이므로 하루에 두 번 비누를 사용해 따뜻한 물로 세수를 한다. 손으로 자주 만지면 2차적으로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므로 만지지 않도록 한다. 불결한 손으로 함부로 짜면 상처가 더 커진다.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쌓이면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가 많아져 여드름을 악화시키게 된다. 화장품에는 유분이 많아 여드름을 더욱 번성하게 만든다. 당분과 지방질이 많은 음식인 초콜릿, 코코아, 콜라, 우유,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커피, 피자, 햄, 소시지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탈지우유나 생선 등은 괜찮다. 그러나 음식을 너무 지나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안드로겐 분비가 왕성해져 얼굴에 기름이 많이 생겨 여드름이 악화된다.

여드름 치료에는 약물요법도 중요하지만 질환의 특성상 피부세포에 영향을 주는 영양 및 식이요법을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영양제로는 비타민제인 피리독신이 월경 전에 더욱 증상이 심해지는 여드름에 효과가 있으며 베타카로틴, 토코페롤, 셀레늄은 피부에 면역력을 증강시켜 염증을 예방하고 항산화작용으로 피부조직의 파괴를 억제한다.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인 크롬은 피부에 영양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여드름으로 손상되는 피부의 보호 및 재생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아연은 여드름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인 테라마이신과 동등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들도 발표됐다. 최근에는 피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를 위해 피부영양제인 아연이 여드름 치료에 처방된다. 미국 FDA는 피임약이 여드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해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은 기본적으로 서구식 음식, 즉 인스턴트식품을 피하는 것이다. 또 지방이 적은 음식과 현미나 야채처럼 식이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김교영기자

도움말:구영희 약사(대구시약사회 홍보위원장'은혜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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