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격차 줄이고 학생들 행복하게 해야"
우리나라 고1년생의 학업성취도가 세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조사를 주관했던 베르나르 위고니에(Bernard Hugonnier)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부국장은 8일 "한국 학생의 학교내 성취도 격차는 높지 않지만 학교 간 격차는 상대적으로 커 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인인 위고니에 부국장은 파리대학에서 국제경제학 교수를 지내다 1978년부터 OECD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교육국 부국장으로 회원국 인적자원 개발 및 평생교육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이날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같은 학교 학생간 성취도 격차는 크지 않았으나 학교 간 격차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모든 학생들에게 비슷한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학교 간 격차가 우리나라보다 큰 국가는 터키나 헝가리, 일본,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체코 정도였다.
그는 아이슬란드나 핀란드, 노르웨이 등은 "심신장애 학생을 비롯해 다양한 유형의 학생을 한 학교에서 가르치기 때문에 학교 간 성적 차이가 거의 없지만 학교내 격차는 크다"며 "학교내 격차는 크고 학교 간 격차도 적당한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질적이고 다양한 학생을 한 학교에 모아 가르칠 때 학생들은 노력을 더하게 되고 평균성적도 올라간다는 증거는 세계적으로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간 격차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그는 "교사임용과 교육과정 채택, 학생 선발 등에서 학교 자율성이 늘어나면 학교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위고니에 부국장은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배경이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그래프 등을 제시하며 한국의 경우 그 정도가 평균보다 낮아 형평성 측면에서도 핀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6세부터 15세까지의 총 교육비가 OECD 회원국 평균이 5만2천달러인 반면 한국은 4만2천달러로, 성취도와 형평성은 물론 교육체제의 효율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수학을 못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못 한다"는 대답이 OECD 평균 42%인데 비해 한국은 62%에 달했으며 "수학에서 나쁜 점수를 받을까봐 걱정되느냐"는 질문에"그렇다"는 대답이 OECD 평균 59%였으나 한국은 78%로 "성취도가 높으면서도 걱정도 많은 곳은 한국과 일본 뿐으로, 한국은 성적이 가장 높은 학생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정작 학생들은 행복해 하는 것 같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와 함께 "사교육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멕시코, 터키, 러시아, 그리스, 헝가리 등이 굉장히 심하고 한국도 높기는 하지만 가장 높은 편은 아니다"며 "그러나 한국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부족해 이를 보완해줘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특히 "PISA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지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활용하는 것을 평가하기 때문에 암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 학생들은 매우 잘하고 있고 문제해결력이 창의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관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 학생이 창의적이라고 해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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