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양 지역 백화점들이 고객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대구·동아·롯데 등 대구 백화점들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에서 대구까지 오는 데 자동차로 40~50분 정도 걸려 동해안권 고객들의 대구쇼핑 여건이 훨씬 좋아짐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붙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맞서 포항지역 백화점들은 주말 또는 여름에는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오를 것이라며 '수성(守城)'에 나섰다.
▲"동해안권 고객을 모셔라"=대구 백화점들의 동해안권 고객에 대한 공략은 이른바 '명품고객' 유치 및 타깃 마케팅으로 집약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전체 고객 중 포항·영덕 등 경북 동부지역 고객은 고객수로는 2.6%, 금액으로는 3.5%를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高價) 고객이 많다는 분석. 하지만 이들 고객의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포항지역 백화점들의 명품라인 중량감이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구점은 명품관에 입점해 있는 '샤넬' '루이뷔통' '프라다' '구찌' 등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비행기로 서울 '원정쇼핑'을 가던 동부지역 VIP고객들을 대구로 끌어온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속도로 개통은 동부지역 VIP고객들을 대구로 유치하는 데 절호의 찬스"라며 "이들 고객에 마케팅 초점을 맞춰 동부지역 고객들의 구성비를 5%까지 끌어올리고, 100억원의 추가매출을 올린다는 복안"이라고 밝혔다.
동아백화점도 대구의 문화·관광·레저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성향 및 구매패턴 분석을 통해 쿠폰 발행과 특별전단 배포, 우편물 발송 등 타깃 마케팅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대구백화점은 특히 고속도로를 통한 접근이 쉬운 대백프라자점을 중심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단독 전단발행 등 동해안권에 대한 판촉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객을 뺏기지 않겠다"=2000년 12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포항점은 연간 2천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기반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점은 수년 동안 다져온 고객선점 효과에다 해외브랜드 추가 유치로 대구로 유출되는 고객을 붙잡는 한편 주말 및 여름철에는 동해안을 찾는 대구권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포항점은 개통에 맞춰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무료주차서비스 및 생필품을 증정하는 등 대구 고객들을 위한 판촉전에 돌입했다.
이동일 영업총괄팀장은 "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주중에는 해외명품 고객들을 중심으로 3%정도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주말에는 대구·경산·영천 등지로부터의 관광객 증가로 인해 오히려 5% 정도의 매출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점 이후 다져온 지역친화전략과 내년 초 대대적인 해외명품브랜드 보강이 완료되면 주말 및 여름 휴가철을 중심으로 백화점 매출이 올라갈 것"이라며 "다만 양 지역 백화점간 경쟁으로 판촉비 증가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개통 이벤트=대구백화점 본점 및 프라자점은 10일까지 고속도로 영수증 지참고객에 한해 대백카드 결제시 특별할인해주고 있다.
또 대백프라자점 지하 식품관 매장에서는 12일까지 '포항 특산물 산지 직송전' 행사를 열어 생오징어를 비롯해 과메기 물회 멸치 꽁치 등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동아백화점은 16일부터 19일까지 쇼핑점 및 수성점 식품매장에서 '포항지역 특산물 상품전'을 열어 포항의 겨울별미인 과메기를 비롯해 다양한 특산물을 선보인다.
또 동아마트 포항점에서는 7일부터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동아백화점 쇼핑점과 수성점에서 사용이 가능한 10% 특별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13일부터 19일까지 고속도로 이용고객 중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며 대게, 과매기 등 농수산물을 선보이는 '산지직송전'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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