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배영수(삼성)가 생애 첫 황금장갑에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올 시즌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200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자에 배영수 등 모두 3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시즌 직후 삼성 감독으로 전격 취임한 선동열 투수코치의 조련으로 올시즌 특급 투수로 거듭난 배영수는 정규리그 17승으로 다승 1위, 승률 1위 등 2관왕에 올랐고, 방어율(2.61)과 탈삼진(144개)에서도 각각 3위와 4위에 오르는 맹활약을 펼쳤다.
또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비록 팀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10이닝 노히트노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 황급장갑 주인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모두 7명이 후보로 오른 투수부문에서는 올시즌 탈삼진과 방어율에서 1위를 차지한 '닥터K' 박명환(두산)과 정규리그 세이브왕에 오른 임창용(삼성),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조용준(현대) 등이 배영수와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야구천재' 이종범(기아)은 외야수 부문에서 후보로 올라 현역 선수로는 최다인 통산 7회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지난 93년부터 4차례 유격수로 황금장갑을 낀 이종범은 일본에서 복귀한 뒤 2002년과 지난해에 외야수로 내리 골든글러브를 꼈고, 올해도 수상할 경우 이승엽(롯데 마린스), 김동수(현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포수 부문에서는 '포도대장' 박경완(SK)이 홈런왕의 프리미엄을 업고 4년만의 골든글러브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올시즌 최다안타 1위, 타격 3위로 두산의 공격을 주도한 공격형 포수 홍성흔도 황금장갑의 주인으로 손색이 없어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현대를 우승으로 이끈 뒤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트리며 삼성으로 이적한 박진만과 올시즌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이범호(한화)가 경합을 벌일 전망.
이승엽이 빠져 무주공산이 된 1루수 부문에서는 이숭용(현대)과 이호준(SK), 김태균(한화), 양준혁(삼성) 등 쟁쟁한 스타들이 저마다 새로운 황금장갑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2루수 부문은 박종호(삼성)가 유력하고, 3루수 부문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김한수(삼성)가 김동주(두산)를 제치고 통산 6번째이자 4년 연속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외야수 부문에는 이종범 외에 전준호(현대), 이진영(SK), 이병규, 박용택(이상 LG) 등 모두 8명이 3개의 골든글러브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도루왕 전준호는 9년 만의 황금장갑 탈환을 노리고 있고, 올시즌 타격 2위로 물오른 방망이를 과시한 이진영은 생애 첫 수상의 꿈에 부풀어있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김기태(SK)가 10년만의 골든글러브 탈환을 위해 김재현(LG), 로베르토 페레즈(롯데)와 경합한다.
한편 SK는 8개 구단 최다인 8명을 후보로 등록시킨 가운데 삼성은 7명을 후보로 배출해 스타군단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는 두산, 기아와 같은 수인 5명을 후보로 올리는 데 그쳤고 한화와 롯데는 각 3명, LG는 2명의 후보를 냈다.
외국인 선수로는 정규리그 공동 다승왕인 게리 레스(두산)와 다니엘 리오스(기아), 클리프 브룸바(현대), 페레즈, 라이온 잭슨(이상 롯데), 틸슨 브리또(SK) 등 6명이 올라왔지만 신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최종 수상자는 프로야구 취재 기자단과 방송사 관계자 등 326명의 투표로 가려지며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컨벤션센터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배영수가 지난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투표에서 99표 중 84표를 얻어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따돌리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 수상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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