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이 끝난 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고교와 입시기관 사이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이 가채점한 원점수 일부만으로 추정한 표준점수와 이를 근거로 만든 지원 대학 배치표를 믿을 수 있고, 활용할 만하냐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런 와중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준으로 삼을 만한 자료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입시기관들이 내놓는 자료마저 못 믿는다면 어떻게 2학기 수시 참가 여부를 결정하고 정시모집에 지원할 대학의 전형 준비를 할 수 있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배치표 믿을 수 있나=교육부와 평가원은 표준점수 추정치와 지원 대학 배치표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응시자가 많은 영역의 대략적인 원점수 평균은 예상할 수 있지만 영역·과목별 응시자 수, 응시집단의 수준, 문항의 난이도와 변별력 등 변수가 워낙 많아 실제 표준점수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과목별 응시자가 적은 탐구영역이나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 추정 자체가 무의미하다.
때문에 이를 근거로 한 배치표 역시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입시기관 관계자들도 표준점수 추정에 다소 무리가 있음은 시인하고 있다.
실제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점수 차이가 난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참고 자료 정도는 제공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또한 언어나 수리, 외국어 등은 응시자가 많은데다 상당한 수의 원점수 표본을 추출했기 때문에 실제 점수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른쪽의 대학별 지원가능점 표를 제공한 송원학원의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표준점수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서울 대성학원과 공동으로 전국 수험생 6만여명의 자기채점 결과를 분석했기 때문에 절대적 기준은 아니더라도 예비상담을 위한 자료로는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활용하나=수험생들은 일단 '3+1'로 할 경우와 '2+1'로 할 경우 자신의 원점수 총점을 계산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과목별 총점을 100점으로 환산해 더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400점 만점 기준의 원점수 총점이 되는데 이를 기준으로 지원가능점 표를 살펴본다.
윤일현 실장은 "표준점수와의 차이를 감안해 한 급간 아래 위까지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넓게 잡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신이 지원할 만한 대학이 모집군별로 몇 개씩 정해졌다면 세부적으로 살피기 시작한다.
대학별로 몇 개의 영역과 과목을 반영하는지, 반영 비율은 어떠한지, 특정 영역 가중치는 없는지 등을 파악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과 모집단위를 찾아내야 한다.
여기에 학생부 성적, 논술·면접고사 등 다른 전형 요소까지 고려해 모집군별 지원 예정 대학을 결정한 뒤 전형을 준비하면 된다.
2학기 수시모집에 참가할 것인지의 여부는 이들 대학과 비교를 해서 더 나으면 참가하고, 정시쪽이 유리하면 포기하는 것이 좋다.
다음달 14일 수능 성적표를 받은 뒤에는 비슷한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
이때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제시될 뿐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누적분포는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은 제시되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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