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구술고사 준비 꼼꼼히

입력 2004-11-22 08:52:07

논리적 답변'실전연습까지 해보자

수험생의 수학 능력을 한층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실시되는 면접·구술고사는 갈수록 중요한 전형 요소가 돼고 있다.

이에 따라 출제되는 문제의 형태나 성격도 바뀌고 있다.

개인 신상에 관한 내용에서 나아가 수험생의 가치관이나 전공 관련 지식, 시사적인 문제에 대한 논리적 판단력 등을 묻는 논술적인 성격이 된 것. 말로 치르는 면접·구술고사라도 논술만큼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면접·구술고사의 형태=면접은 대개 문제 제시-수험생의 대답-면접관의 재질문-수험생의 대답이나 반론 등으로 진행된다.

수험생의 입장에 대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제시하며 연관된 질문을 이어나가는 경우도 있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 어떻게 결론에 이르게 됐느냐 하는 논리적 사고력과 종합적인 판단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면접·구술고사의 유형은 다양하다.

자신의 성격이나 성장 과정 등을 설명하는 자기소개형, 주어진 질문에 대해 혼자서 설명해가는 유형, 5분 안팎의 시간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해 생각하게 한 뒤 설명하게 하는 유형, 대학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것들 또는 학습계획에 대한 설명형, 시사 쟁점에 대해 원인과 대안을 제시하게 하는 유형 등이 대표적이다.

◆2004학년도 면접·구술고사의 특징=2004학년도에는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전보다 한층 심해졌다.

대학별 반영 비율이 높아 수능이나 학생부 성적에 의한 순위가 뒤집히는 일도 속출했다.

크게 볼 때 인성이나 가치관을 묻는 기본 소양 평가보다는 교과 지식을 평가하는 전공 적성 평가의 비중이 커졌다.

인문계열에서는 특히 시사와 교과를 접목시킨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문제 유형도 시사 이슈를 통해 수험생의 가치관을 묻는 문제에서부터 개념을 설명하는 문제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영어 문제가 더욱 강화돼 시사 문제를 다룬 영문 지문을 제시하고 그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변형된 형태도 나타났다.

영문 지문을 주고 핵심 주제나 내용을 설명하게 하거나 해석하는 단순한 형태에서부터 영문 지문을 바탕으로 다른 국문 지문의 등장 인물이나 내용을 분석 비판하게 하는 형태까지 나왔다.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관련 문제의 비중이 여전히 컸다.

간단한 수학 문제 풀이에서부터 증명 문제, 응용 문제까지 다양한 형태를 띠었다.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의 응용도 선호됐다.

◆2005학년도 대비 방법=자기 소개나 학습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은 모든 대학에 공통된 것이다.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준비하고 실전 연습까지 해보는 것이 좋다.

지원 대학과 학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기출문제, 모의문제 등을 꼼꼼하게 챙겨두는 것도 중요하다.

시사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요 이슈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하되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논거를 갖춘 뒤 다른 사람과 토론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전공적성 평가에 대비하는 출발점은 고교 교과 과정이다.

자신이 지망하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 내용 가운데 나올 만한 문제들은 정리해둬야 한다.

아울러 대학 교양 교재를 읽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실생활과 수학, 과학의 연관성을 묻는 문제에 대비해 교과서의 내용을 실생활과 연관시켜 적용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면접 전 준비 사항=면접·구술고사가 다가오면 고사장에 미리 한 번 가보는 것이 좋다.

분위기에 적응해두면 마음이 편해져 말이 잘 된다.

사전 연습은 예상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걸쳐 충분히 해야 한다.

고사장에서의 움직임도 미리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

복장이나 용모, 입실과 착석, 질문과 대답 태도, 퇴실에 이르기까지 점검해본다.

말솜씨를 기르기 위해서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소화한 뒤 표현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긴장감을 줄이고 애매한 표현이나 잘못된 존경어 등은 피해야 하며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답변해야 한다.

질문의 의미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즉시 대답하기 힘들 때는 솔직히 말한 뒤 양해를 구하는 편이 낫다.

이런 행동은 쉽게 습관이 되지 않으므로 틈날 때마다 연습하고 점검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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